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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9-21 07:42 (화)
[이철형의 와인인문학⑰] 한국에서 와인 사업하기(1)
[이철형의 와인인문학⑰] 한국에서 와인 사업하기(1)
  • 이철형 와인 칼럼리스트
  • 승인 2021.05.04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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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사업의 종류

【뉴스퀘스트=이철형 와인 칼럼리스트】 와인이 2020년부터 제2 빅뱅기에 돌입하여 문화 혹은 기술 확산이론에 따라 대거 고객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IT와 AI를 비롯한 4차 산업 혁명의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와인 산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나는 것 같다.

그럼 와인 산업 분야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 기회가 있을까?

우선적으로는 국내에서 와인 생산을 하는 사업에 뛰어드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사업인 바 일단 논외로 하기로 하자.

그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전통적인 와인 사업은 와인 수입, 도매, 소매 사업 등 유통 과정의 어느 단계에 진입하는 것이다.

국내 와인 수입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최소한 400개 정도는 넘고 상위 10개 업체가 시장 점유율 8~9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틈새시장은 존재한다.

특정 생산지역이나 특정 종류만 취급하거나 특정 업체들에만 납품하는 식으로 소규모로 사업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도매사업의 경우에는 와인만 다루면 한계가 있으니 통상 다른 주류까지 전반적으로 다루는 것이 유리한데 이 도매사업도 크게는 전통주를 포함한 국산 주류까지 취급할 수 있는 종합 주류 도매업와 수입 주류만 취급할 수 있는 수입 주류 도매업으로 면허가 구분된다.

수입업이나 소매업은 요건만 갖추고 신고만 하면 대부분 허가가 나오는 신고제에 가까운 반면 도매업은 정부가 인구수에 따라 매년 지역별로 허가 업체수를 정하여 공고를 통해서 요건을 갖춘 사람이나 기업에 대해 추첨제를 통해 허가해주기에 그 면허를 취득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굳이 주류 도매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사람은 기존의 도매업자로부터 면허를 구매하여야 하는데 이 면허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한다.

소매 사업은 전문매장을 세워 샵을 운영하는 방법과 바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방법이 있다.

와인의 경우 백라벨의 가정용와 유흥용 혹은 업소용의 구분이 사라졌으니 와인에 관한한 바나 레스토랑에서 실제로는 테이크 아웃 판매도 가능하게 되어 바나 레스토랑이 실질적으로는 와인 전문 매장을 겸할 수도 있게 되었다.

또한 구독경제가 유행하면서 와인도 회원들에 한해서만 와인을 공급하는 회원제 와인 소매 사업도 점차 활기를 띄고 있으니 상품 선별 능력과 지인이 많을 경우 이 사업으로 고민해볼 수도 있다.

다음으로 교육 사업이 있다.

새로운 문화가 전파되려면 교육은 필수이기 때문에 교육 시장이 존재한다.

이 교육에는 단순히 와인 산업의 직업적인 전문 종사자를 양성하는 교육과 소믈리에, 마스터 소믈리에(MS), 마스터 오브 와인(MW) 등의 자격증을 부여하는 교육이 있다.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생긴 교육기관이나 해외 유명 교육기관 혹은 단체의 교육과정을 도입하여 국내에서 교육을 하는 기관들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이들은 일반 소지자들의 취미나 교양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교양 차원의 교육과정도 포함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규모는 작지만 개인적으로 해볼 수 있는 사업으로는 와이너리 투어를 중심으로 한 와인과 미식을 겸한 미식과 문화여행업, 와인전문서적 출판업, 와인을 취급하고자 하는 업장이나 와인 소매점을 개설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와인사업 컨설팅업, 와인 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 와인 칼럼니스트 활동과 와인 전문 마케팅 및 홍보대행사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여기까지가 전통적으로 기존에 이미 존재했던 사업이라면 IT기술과 AI기술이 도입되면서 새로이 탄생한 사업기회도 있다.

우선 와인 교육사업의 경우에는 코로나로 인해 IT 기술을 도입하여 점차 유명 전문가 개인들이 강좌를 개설하여 개인 교습 과정화하는 방식이 등장했다. 굳이 특정 장소에 모이지 않아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강의를 듣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다른 형태의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을 이용한 와인 전문 인플루엔서가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파워 블로거가 되는 것이 중요했다면 요즈음에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적극적인 활동으로 팔로우어 등을 확보하여 광고 수입을 기대하는 새로운 방식의 와인 홍보 사업이 탄생한 것이다.

코로나와 함께 더욱 필요하게 된 것이 비대면인데 이에 무인 판매 시대가 도래했고 여기에 IT와 AI가 접목되면서 주류 무인 판매 사업도 법적 요건으로 인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스타트 업의 하나로 등장하였다.

이는 무인 판매기 제조업과 판매 및 납품 관리 소프트웨어 사업을 동시에 파생시켰다.

그리고 기존의 샵이나 바에 주류 무인 판매기가 설치되면 매장 자체가 무인 판매 매장이 되어 유인 판매 매장과 구분이 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무인 주류 자판기 판매업과 렌탈 사업까지도 생겨날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무인 판매 프랜차이즈 사업도 파생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무인 주류 자판기들을 통한 주류와 기타 상품의 중앙 통제에 의한 광고 홍보 사업 방식도 새로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마침 주류의 옥외 광고 제한에 대한 논란이 생기면서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마이스(MICE)산업의 일부인 와인 마케팅 및 테이스팅 사업에서도 변화가 일어났고 이것은 코로나 시절이 끝나더라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코로나로 인해 과거와 같이 해외 이동이 어렵게 되면서 실제로 테이스팅을 해보고 상품의 수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와인의 경우 해외 마케팅 회사들이 주제별로 공급사들의 와인을 모아서 현지로 보내고 현지의 에이전트가 이를 태블릿 PC가 설치된 특별한 공간에서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공급사와 수입사를 연결하여 1:1로 온라인으로 대화를 하면서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방식이 도입된 것이다.

이는 과거에 특정 장소에 공급사들이 직접 와서 현지에 머무르면서 행사를 하던 방식보다 낯설기는 하지만 공급사 입장이나 수입사 입장에서 미리 참가하는 업체들 중에서 자신이 거래할 만한 업체를 사전에 선택할 수 있고 서로 주어진 시간내에서는 방해받지 않고 테이스팅에 집중하면서 1:1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보다 서로에게 좋은 것 같다.

이 방식은 공급사 입장에서는 오가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자신의 상품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수입사를 선별하는 집중도를 높일 수도 있어서 좋다.

다만 수입사 입장에서는 시차와 제한된 인터뷰 시간으로 인해 과거와 같이 참가한 업체의 와인들을 모두 다 테이스팅할 기회를 갖기 어렵고 대화 상대방이 하루 최대 10개 업체 정도로 제한된다는 단점은 있다.

요즈음 다시 급격히 인기를 끌고 있는 비트 코인처럼 와인 코인도 생겨날 것이다. (이미 와인 코인이 코인 열풍에 힘입어 존재하지만 크게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고 다른 코인들처럼 그냥 투자의 대상만 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비트 코인과 달리 와인 코인은 와인이라는 상품이 존재하기에 와인 소비자들이나 애호가들 사이에 실제 화폐가 지닌 교환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지닐 수 있게 운용될 수도 있을 것이기에 앞으로 이를 화폐로 사용하는 글로벌 와인 공화국이 탄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고가 와인 보관사업도 생각해볼 만하다.

와인 2차 빅뱅이 되면 소비자가 확대되고 소비자층이 다양화된다는 것이므로 미술작품처럼 투자대상으로 생각하거나 자신들이 마시기 위한 용도일지라도 와인을 장기 보관하려는 소비자층이 두터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도시 주택문화가 주로 아파트나 빌라 문화이다 보니 고가와인 장기 보관이 용이하지 않다.

이미 물류 창고업을 하는 기업들에서 이를 병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업이다. 추가비용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부가 사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재테크의 수단으로서 와인 펀드 사업도 고려해볼 만하다.

과거 2000년대 후반에 잠시 모 대기업에서 일천억 원 정도를 투자하여 와인 펀드를 조성한 적이 있었으나 타이밍을 잘못 잡고 사업 모델에 문제가 있어서 성공하지 못하고 지속되지는 못했으나 미술작품이 재테크 수단이 되듯이 명품 고가 와인의 장기 투자도 재테크의 수단이 되는 날이 온다고 보여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고가 와인 장기 보관업이 활성화되다 보면 이의 교환의 필요성도 생겨나게 마련이어서 와인 옥션과 와인 펀드 사업이 동시에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는 곧 기회이고 신기술의 탄생과 도입은 새로운 사업 영역이 창출되게 되어 있다.

새로운 사업 영역의 탄생은 곧 일자리 창출과도 연결된다.

와인 소비자 시장이 확대된 만큼 새로운 형태의 와인 사업들이 자유롭게 전개될 수 있도록 주류이기에 유난히도 많은 규제를 철폐하고 제도적으로도 각종 지원이 뒷받침되어주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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