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시가총액, 4위에 올라..."모더나·GM도 넘어섰다"
CNBC "머스크 SNL서 도지코인 이야기에 기대감 증가"
일부 전문가들 '도지코인 투기' 위험 경고

[일러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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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가상자산 시가총액 4위에 오른 도지코인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도지코인 가격이 60센트를 넘어서며 폭등한 것이다.

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를 집계하는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9시 34분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1코인당 63.43센트에 거래됐다.

불과 몇 시간 전 도지코인은 69.53센트까지 오르며 70센트에 육박하기도 했다.

도지코인은 전날 30% 넘게 치솟으며 50센트를 돌파했는데 이날 역시 15% 가까이 오르며 60센트 선도 넘어선 셈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도지코인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이날 오전 8시 12분께 814원에 거래되며 800원 선을 넘어섰다.

업비트에서 도지코인 가격은 오전 9시 34분 기준 소폭 하락한 755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급등세에 힘입어 도지코인 시가총액은 800억 달러로 몸집을 키웠다.

이에 도지코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바이낸스코인에 이어 4번째로 규모가 큰 가상자산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인사이더는 이날 "도지코인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13000% 이상 오르며 중력을 거스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도지코인이 10개의 유명한 회사들의 평가액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마켓인사이더가 비교 대상으로 이야기한 10개 기업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글로벌 제약업체 모더나(682억 달러),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GM(788억 달러)을 비롯해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608억 달러), 미 생활용품 업체 콜게이트(680억 달러), 미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694억 달러), 미 철도회사 노퍽 서던(724억 달러), 미 IT 업체 델 테크놀로지스(758억 달러), 북미 최대 발전업체 듀크 에너지(766억 달러), 미 화물운송기업 CSX 코퍼레이션(773억 달러) 등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6일 오전 9시 34분 기준 도지코인은 64.43센트에 거래됐다. [사진=코인마켓캡 캡처]

도지코인의 급등에는 `머스크 효과`가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8일 미국 NBC방송의 코미디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진행자로 출연할 예정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파더(Dogefather) SNL 5월 8일’ 글을 올리면서 도지코인 시세 상승에 불을 지폈다.

일부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머스크의 SNL 출연을 계기로 도지코인 가격을 1달러로 올리자는 운동까지 벌일 정도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은 "도지코인이 머스크의 SNL 출연을 앞두고 급등하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SNL에서 도지코인에 관해 흥분되는 얘기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세계적인 자산 거래 플랫폼인 이토로(e-Toro)가 도지코인을 거래 종목에 추가한 것이 도지코인 시세의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토로는 전세계 이용자가 2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2000만명의 새로운 고객이 도지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도지코인의 과열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 마이크 노보그라츠 CEO는 "투기꾼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며 "도지코인에 베팅하다가는 많은 돈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BK 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이사 또한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지코인 투자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면서 "이 파티는 어떻게든 결말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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