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텃밭 루이지애나주에서 법인세 인상목표 절충 언급..."중국과 인프라 경쟁 본격화해야"

6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캘커슈강 다리 앞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인프라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기 위해 법인세율 25~28% 인상에 합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28% 인상을 예고했던 것보다 한발 물러선 것으로, 공화당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공식적으로 타협안을 제시한 셈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2조2500억달러(약2521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야외 연설장 뒤로 보이는 캘커슈강 다리를 가리키며 해당 다리 수리에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과 관련해 "말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캘커슈강 다리는 약 70년 전 건설돼 지정 연한을 20년 넘긴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작년 대선 유세 때 이 교량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개선을 약속하기도 했다.

바이든이 이날 공화당 텃밭인 루이지애나주를 연설 장소로 꼽은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공화당은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경기부양책에 필요한 대규모 재정 지출과 증세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주간이라는 말을 지겹도록 들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이대로 가면 중국이 세계 전기차 시장 등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파적인 갈등에서 벗어나 중국 등 차세대 기술 패권에 도전장을 내민 주요국과의 경쟁에 본격 돌입하자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에 바이든은 첨단 산업 인프라 및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 공화당과 법인세율 인상에 타협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연설 도중 법인세율 인상 범위와 관련해 "25~28%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당초 바이든 행정부는 법인세율을 21%에서 28%까지 올리고, 연소득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 이상인 사람의 소득세율도 37%에서 39.6%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자신이 제안한 것보다 낮은 세율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바이든이 공화당을 설득하기 위해 법인세율 인상안을 낮추겠다는 의사를 처음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바이든은 "나는 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 "'인프라 전환기'에 직면하고도 아무런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만약 인프라 부양책이 의회에 계류되는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공화당 협력 없이 예산안 처리를 강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