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상승 모멘텀 모두 소진...투자자들, 머스크만 기다리는 상황
"머스크의 SNL 출연 이후 다시 급등할 수 있어"
"도지코인에 대한 광적인 믿음, 계속되지 않을 것" 경고

도지코인의 로고. [사진=AP/연합뉴스]
도지코인의 로고.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이른바 `머스크 효과`로 연일 급등하던 도지코인이 10% 이상 폭락하면서 `롤러코스터급` 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지코인은 한국시각으로 7일 오전 10시 48분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세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5.20% 폭락한 54.22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69.53센트까지 치솟으며 70센트에 육박하기도 했던 도지코인이 하루만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도지코인은 급락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도지코인 가격은 같은 시각 653원을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7.77% 하락한 수준이다.

전날 업비트에서 887원까지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도지코인 가격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약 24%가량 주저앉은 셈이다.

이처럼 연일 상승하던 도지코인이 급락하고 있는 이유는 현재 별다른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도지코인은 지난달 28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을 `도지파더(Dogefather)`라고 주장한 이후 폭등했다.

지난 4일부터는 글로벌 자산 거래 플랫폼인 이토로(e-Toro)가 도지코인을 거래 종목에 추가했다는 소식이 도지코인 시세의 상승을 부추겼다.

이토로는 가상자산은 물론 저가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거래하는 온라인 자산 거래 플랫폼으로 전 세계 이용자가 2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2000만 명의 새로운 고객이 도지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마저도 소진되자 도지코인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일론머스크의 트윗에 한 이용자가 도지코인에 대해 언급해달라고 답글을 남겼다. [사진=일론머스크 트위터 캡처]

이에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머스크가 다시 한 번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응원해 주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SNL 출연을 계기로 도지코인이 또다시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분석가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가 토요일 미국 황금시간대 TV에 출연하면 (도지코인의) 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며 "이는 도지코인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보다는 광적인 행동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의 광적인 믿음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안다증권의 에드워드 모아 분석가는 "많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일론 머스크의 SNL 출연과 관련된 어떤 화제도 놓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도지코인이 급등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아 분석가는 도지코인의 급등에 대해, 일론 머스크의 트윗과 함께 많은 투자자는 `농담에 빠져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도지코인이 떠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다 타버리고 `패닉 셀링`이 시작되면 도지코인은 붕괴할 것이고, 경험이 없는 소규모 투자자들은 많은 돈을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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