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방송 출연에도 28%↓ 47센트에 거래...아스퍼거증후군 고백도

머스크는 8일 SNL에 출연, 도지코인에 대해 언급했지만 도지코인의 가격은 급락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추락하는 도지코인에 머스크 날개는 없었다’

이른바 `머스크 효과`로 연일 급등하던 도지코인이 지난 7일 10% 이상 폭락한데 이어 8일(현지 시각) 머스크가 미국 방송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 도지코인에 대해 언급했지만 또 크게 떨어졌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그동안 ‘도지코인 아빠'를 자처하며 도지코인의 가격 급등에 일조를 해왔다.

이 같은 이유로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SNL 출연을 계기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도지코인의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혹시나 기대감은 역시나 실망감’으로 나타났다.

머스크가 SNL에서 도지코인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에 그동안 크게 올랐던 도지코인 가격이 정작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떨어진 것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도지코인 가격은 SNL 방송 직전에 65센트 정도였는데, 방송 후에는 47센트까지 무려 28%가량 하락했다.

머스크 기대감 때문에 한때 73센트 수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36% 급락한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도지 아빠(Dogefather) SNL 5월 8일”라는 짧은 글로 SNL 출연을 예고했고, 이후 도지코인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머스크는 이날 SNL에 출연해 자신을 ‘도지 아빠’라고 부르고, 도지코인에 대해 “통화의 미래”라고 치켜세웠지만, 가격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SNS에 출연한 머스크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코미디쇼를 진행하게 됐다. 적어도 (아스퍼거 증후군을) 인정한 건 처음일 것"이라는 독백으로 입을 열었다.

자폐성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대화를 원만히 이끌어나가지 못하며,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특정 관심 분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SNL 진행을 맡게 돼 영광이다. 정말이다"라면서 "뭔가 말을 하고 나면 한 번씩 '정말이다'고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끔 (트위터에) 이상한 게시글을 올린다는 건 알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그게 내 의식의 흐름이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반대로 자화자찬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웃음을 끌어냈다.

그는 "지금껏 (트위터에서) 상처를 줬던 사람들에게 이 말만 해주고 싶다"면서 "나는 전기차를 재창조하고 사람을 우주선에 태워 화성에 보낸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어머니이자 유명 모델인 메이 머스크도 이날 아들과 함께 SNL에 출연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머스크는 자신의 어머니이자 유명 모델인 메이 머스크와 함께 출연해 도지코인을 소재로 한 콩트도 선보였다.

메이가 “어머니날 선물이 기대되는구나. 도지코인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라고 하자, 머스크가 “(도지코인) 맞아요”라고 답하는 내용이었다.

이날 방송은 유튜브로도 생중계 됐다.

한편 도지코인은 비트코인 외의 가상 화폐를 뜻하는 ‘알트코인’ 중에서도 비주류로 분류되고, 일반인이 투자하기엔 변동 폭이 너무 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아들에게 도지코인을 사줬다’ 등의 글을 올릴 때마다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등 머스크 영향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연일 상승하던 도지코인이 급락하고 있는 이유는 현재 별다른 호재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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