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생사례 2.5단계 수준 이어져…만65~69세 백신 사전예약 속 허위정보에 혼란 계속
10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463명, 주말·휴일 영향 41일만에 최소 수치

지난 7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청 제공/연합뉴스]
지난 7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청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일 신규확진자가 일주일만 40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질병관리청은 10일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가 463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436명, 해외유입사례는 27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1875명(평균 치명률 1.47%)이 됐고, 위중증 환자도 1명 증가한 161명이 됐다.

이날 신규확진자를 발생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3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35명, 인천 12명 등 수도권에서만 283명(64.9%)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울산 24명, 부산·경북 각 19명, 경남·충남·제주 각 14명, 광주·전북·전남 각 9명, 세종 7명, 대전·강원·충북 각 4명, 대구 3명 등 153명(35.1%)이 신규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신규확진자 463명은 지난 3월 30일(447명) 이후 41일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다만 주말과 휴일의 영향으로 진단검사 수가 평일대비 적었던 점을 감안할 때 4차 대유행이 진정 기미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

◆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방역당국 초긴장

최근 1주일간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541명→676명→574명→525명→701명→564명→463명으로 하루 평균 약 578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552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특히, 전파력이 강하다고 알려진 해외 유입 변이바이러스가 울산지역 외에도 수도권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지난 2월 경기도 김포 일가족과 서울 강서구 직장 관련 집단감염 이후 부천의 노인 주간보호센터 집단감염에서 77명 가운데 7명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지난 7일 오후 해양경찰 홍보대사인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교수(왼쪽)와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인천시 연수구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해양경찰 홍보대사인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교수(왼쪽)와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인천시 연수구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백신 맞겠다 60%대 불과…불안감 및 허위정보 차단 시급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할 수 있는 최고 수단인 백신 접종을 놓고 각종 부작용을 우려해 접종을 기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인식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만이 백신을 맞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미접종자라고 밝힌 943명의 61.4%가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19.6%는 받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9%에 달했다.

지난 3월 1차 조사때와 비교하면 예방접종을 받겠다는 응답은 6.6%포인트(p) 감소한 반면, 받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6.7%p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백신 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제보와 함께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허위정보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 받은 후 의식불명 상태에 이를렀다는 호소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일부 SNS채널을 통해서는 백신 접종 후 수십명이 사망했다는 허위정보가 나돌고 있어 정부가 긴급히 수습에 나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거나 거짓에 의한 소문으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예방접종 후 부작용이 신고되면 정부와 독립적인 의학계와 과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그 내용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검증 결과 지난 4월까지 신고된 사망사례 67건 중 65건은 백신과 관련이 없는 다른 요인으로 인한 사망이었고 2건은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백신을 맞고 수십 명이 사망했다' 등의 자극적인 소문이 많은데 과학적인 검증을 거치고 있으며, 검증 결과 다 거짓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유사한 과학적 검증을 거치고 있으며 그 결과도 동일하다"고 전했다.

또한 "AZ 백신은 선진국에서는 안 맞는데 우리나라에서만 맞는다는 거짓 소문도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 유럽 등을 포함한 전 세계 130개국 이상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다.

아울러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의 경우, 접종자의 3분의 1인 2100만 명이 AZ를 접종했고 OECD 주요 국가에서도 대규모 접종을 하며 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면서 우리나라도 접종하는 중"이라고 밝혔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 질병관리청장을 비롯해 방역당국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며 "고령층의 경우 꼭 접종을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르신의 예방접종은 '집단면역' 목표 달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르신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고 가장 좋은 선택이기 때문"이라며 "이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가장 과학적인 권고이며 전 세계적으로 모든 의·과학계와 정부의 공통된 입장이자 방역당국의 신념"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어르신에게 최우선으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광주 북구보건소에서 감염병예방팀 직원들이 고령층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전화 접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광주 북구보건소에서 감염병예방팀 직원들이 고령층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전화 접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만65~69세 AZ백신 접종 사전예약 접수 시작

한편, 오늘부터 65∼69세를 대상자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65∼69세(1952∼1956년생) 어르신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위한 사전 예약을 받는다.

대상 인원은 총 283만8000명 가량으로, 예약 기간은 다음 달 3일까지다.

이어 오는 13일부터는 60∼64세(1957∼1961년생) 400만3000명에 대한 예약을 받는다.

이외에도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교사 중 30세 이상인 36만4000명도 13일부터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온라인 사전예약 사이트(https://ncvr.kdca.go.kr)나 콜센터 등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온라인 예약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자녀들이 대신 할 수 도 있다.

접종을 원하는 날짜와 장소는 직접 정할 수 있고, 주소지와 관계없이 희망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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