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NEF "배터리 가격 하락 등 영향"…충전시설 등 인프라 확보 문제 선결돼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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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최근 환경문제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도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가격문제가 수년내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생산단가가 동등해지는 시점이 된다면 매우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배터리 가격 하락, 전용 생산라인 구축 등으로 늦어도 2027년까지는 전기차의 생산 단가가 비슷한 크기의 내연기관차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NEF는 구체적으로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대형차의 경우 2026년까지, 소형 전기차는 2027년까지는 생산단가가 역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전기차(아이오닉5 기준) 가격은 4980~5755만원으로 동일 배기량 대비 내연기관 차량보다 월등히 비싸다. 다만 현재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게 될 경우 큰 차이는 없다.

글로벌시장에서도 중형 전기차 세전 평균 소매가격은 3만3300유로(약 4500만원)로, 1만8600유로(약 2500만원)인 휘발유 차량보다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블룸버그NEF는 2026년에는 중형 전기차 가격이 1만9000유로(약 2600만원)로 내연기관차와 똑같아진 뒤 2030년이 되면 전기차가 더 싸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전망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기술발달로 배터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바탕에 두고 있다.

현재 전기차 한 대를 만들 때 드는 배터리 가격은 평균 40% 수준이다. 전기차 가격의 절반 가까이가 배터리 값이라는 얘기다.

브뤼셀에 기반을 둔 비영리 기관인 '교통과 환경'(Transport & Environment)의 분석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은 2020년부터 2030년 사이에 58% 하락해 ㎾h당 58달러(약 6만5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더 빨라질 전망이다.

다만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터리 가격 하락과 함께 충전소 시설 확대와 배터리 충전 속도,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 확대 등이 반드시 뒤따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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