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버전 이후 결제·클럽창설 기능 등 추가해 배포
트위터·페이스북·링크드인 등 경쟁사, 오디오 앱 진출

오디오 SNS 클럽하우스. [사진=앱애니 제공/연합뉴스]
오디오 SNS 클럽하우스. [사진=앱애니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 `클럽하우스`가 마침내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나온다.

그동안 애플의 `iOS` 운영체제(OS)에서만 서비스하며 폐쇄적인 전략을 고수해온 클럽하우스가 성장 한계를 느끼고 플랫폼 확장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트위터·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 기업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상황이어서 인기가 한풀 꺾인 클럽하우스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인 더버지,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클럽하우스`가 미국에서 안드로이드용 OS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베타(시범) 버전 앱을 출시한다.

클럽하우스는 공식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향후 몇 주간 우리는 커뮤니티를 통해 피드백을 수집한 뒤 문제를 해결하고, 더 광범위한 출시 전에 결제와 클럽 창설 등 몇 가지 최종 기능을 추가해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클럽하우스는 이번 시범 서비스를 우선 미국에서 선보이고 향후 단계적으로 다른 영어권 국가와 비(非)영어권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클럽하우스는 지난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 로언 세스가 만든 `쌍방향 음성기반 SNS`로, 영상 통화나 채팅 없이 오직 음성으로만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클럽하우스는 기존 가입자로부터 초대권을 받아야만 앱을 사용할 수 있어 이른바 `인싸앱`으로 주목받았다.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는 초대장을 활용한 폐쇄적인 시스템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클럽하우스는 당분간 초대장 시스템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는 초대 시스템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성장을 측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커뮤니티를 작게 유지하고 공개적으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피드백을 받는데, 커뮤니티가 너무 빨리 확장하면 이러한 상황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이 클럽하우스 측의 설명이다.

클럽하우스 안드로이드 버전 베타 앱. [사진=구글플레이 캡처]

클럽하우스는 올해 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 국내 유명 벤처·스타트업 CEO는 물론 최태원 SK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도 참여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최근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급락했다.

정보 분석 기업인 센서 타워에 따르면 클럽하우스 앱의 내려받기 횟수는 올해 1월 240만 건에서 2월 960만 건으로 치솟으며 1000만 건에 육박했다.

이후 3월 270만 건, 4월 92만 건으로 감소하고 있다.

모바일 인사이트 회사인 앱매직 등 다른 조사기관에서도 최근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안드로이드 플랫폼 서비스는 클럽하우스가 재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다시 인기를 끌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클럽하우스의 안드로이드 앱 출시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기업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는 시점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트위터가 지난 4일 출시한 음성 커뮤니티 기능 `스페이스(Twitter Spaces)`가 대표적이다.

6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이용자라면 기존 트위터 앱을 통해 스페이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트위터는 스페이스의 이용 대상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페이스북도 `라이브 오디오 룸` 서비스를 올해 중으로 출시할 목표로 개발 중이며,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 SNS `링크드인`도 자체 오디오 네트워킹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경쟁 SNS 업체들이 클럽하우스와 달리 개방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클럽하우스의 인기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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