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00억에 이어 400억 추가 투자...'리튬메탈' 배터리 소재 선점 가속화

SK(주)가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사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 4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서 개발한 리튬메탈 배터리의 음극재용으로 들어가는 얇은 리튬메탈 호일.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SK(주)가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리튬메탈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다.

11일 SK(주)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사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 4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고 밝혔다.

2018년 약 300억원에 이은 두 번째 투자로, SK(주)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창업자 치차오 후 최대경영자(CEO)에 이은 3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했다.

SK(주)는 2019년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인 '왓슨'에 이어 차세대 전력 반도체 등 전기차 소재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왔다.

회사 측은 "핵심 배터리 기술을 추가 확보해 미래차 소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라며 이번 투자의 배경을 설명했다.

리튬메탈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재로 사용되는 '흑연'과 비교했을 때 에너지 용량이 10배 정도 크고 높은 전류량을 송출·수용할 수 있어 차세대 신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부피와 무게를 크게 줄이고 주행거리는 2배 이상 늘릴 수 있어, 주요 배터리 개발사와 완성차 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다만 리튬메탈은 충전시 리튬이 음극 표면에 쌓여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거나 분리막이 훼손되는 '덴드라이트' 현상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추가 투자를 받은 솔리드에너지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리튬메탈에 고체 형태의 폴리머코팅을 입혀 덴드라이트 형성을 억제하는 고농도 전해질을 사용해 안전성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솔리드에너지는 2012년 미국 MIT 연구소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이후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보스턴과 중국 상하이에서 연구소와 시험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솔리드에너지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리튬메탈 배터리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지난 3월에는 제너럴모터스(GM)과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솔리드에너지와 GM은 보스턴 인근에 2023년까지 리튬메탈 배터리 시험 생산 공장을 설립해 2025년 최종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SK(주)는 첨단소재와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솔리드에너지 투자를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양택 SK(주) 첨단소재 투자센터장은 "향후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 분야에서도 차세대 신소재를 선점해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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