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수일투족에 시장 출렁...."가상자산에 대한 발언, 규제 받고 있지 않다" 비판도 제기돼
머스크 "테슬라 도지코인 결제 찬성하나" 설문에...도지코인 급등
앤서니 스카라무치 "페이스북, 비트코인 투자할 듯"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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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말 한마디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다.

일론 머스크 CEO가 SNL 출연한 이후 연일 도지코인에 대해 내놓은 `트윗`에 도지코인의 가격 변동이 심상치 않다.

또한, 마크 저커버그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사진과 메시지에 투자자들은 술렁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1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받길 원하느냐'고 묻는 설문조사를 올렸다. [사진=트위터 캡처]

◇ 머스크 "테슬라 도지코인 결제 찬성하나?"

도지코인의 아버지를 자처해온 일론 머스크 CEO가 또다시 도지코인의 가격을 폭등시켰다.

머스크는 11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받길 원하느냐`고 묻는 설문을 올리며 도지코인을 지지했다.

실제로 이날 머스크의 설문조사 이후 도지코인의 가격은 치솟았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11일 오후 5시 24분께 도지코인 가격은 53.94센트까지 급등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SNL 출연 이후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44센트에 거래되던 도지코인은 이날 머스크의 설문조사 이후 한 시간 만에 약 22% 오르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555원까지 주저앉았던 도지코인은 설문조사 직후 21% 상승하며 674원에 거래됐다.

시장정보업체 마켓워치는 머스크의 트윗 설문조사에 대해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한 것"이라며 "머스크는 물론 미국 프로농구팀 댈러스 매브릭스의 구단주인 마크 큐반도 도지코인의 시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CNN은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할 수 있음을 투자자들에게 상기시키는 등 피해 관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도 논평을 통해 2018년 머스크가 올린 트위터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재를 가했던 사례를 이야기하며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그의 발언은 지금까지 어떠한 규제도 받고 있지 않다"며 짚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11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염소들: 맥스와 비트코인"이라는 글과 함께 염소 사진을 올렸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 저커버그 "내 염소 이름은 비트코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완용 염소 두 마리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을 올렸다.

“내 염소들: 맥스와 비트코인”이라는 내용이다.

단순히 자신의 애완용 염소들을 소개한 것으로 보이는 이 글에 코인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앞지른 날, 마크저커버그가 이러한 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우선 일부 투자자들은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이 열혈한 비트코인 지지자라는 것을 `커밍아웃`한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미래가 아주 밝다고 믿는 사람들을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bitcoin maximalist)’라고 부른다.

`맥스`와 `비트코인`이라는 염소의 이름을 통해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 발짝 더 나아가 페이스북이 테슬라처럼 회삿돈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때마침 페이스북의 주주총회가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어, 저커버그 CEO가 `깜짝 발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카이브릿지 캐피탈의 창립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의 가상자산 사업 운영을 위해 페이팔에서 인원을 고용했다"며 페이스북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이와 달리 저커버그의 게시물이 비트코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왔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2019년 "저커버그로부터 직접 잡은 염소 고기를 대접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디엠(Diem)’이란 가상자산을 자체 개발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마켓인사이더는 "올해 말 사용자와의 거래에 나설 디엠을 두고 페이스북이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것은 노력과 배치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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