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 삼성전자 42%·SK하이닉스 29% 점유...재택근무·원격교육 견인차 역할
메모리칩 수요증가·가격상승 계속...'기술 경쟁력' 선점한 국내 기업 수혜 이어질 듯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인터페이스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기반의 D램 메모리반도체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메모리반도체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같은 기간 소폭 개선되면서, 2분기에도 호황기를 이끌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PC와 모바일 등의 수요도 계속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의 매출 규모는 191억9700만달러(약 21조5000억원)로 전 분기보다 8.7% 늘어났다.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이 확산하면서 D램이 사용되는 PC와 모바일 등의 수요가 급증한 게 영향을 준 것이다.

여기에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비보와 샤오미 등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부품 조달을 단행한 것도 영향을 줬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성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전 세계 D램 매출액은 80억7000만달러(약 9조1200억원)다.

이는 74억4000만원을 달성한 직전 분기보다 8.5% 개선된 규모다. 다만 점유율은 42.1%에서 42%로 0.1%포인트(p) 떨어졌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D램 부문에서 매출 55억6200만달러(약 6조2900억원)를 기록하며 전 분기보다 6.9%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29.5%를 기록한 것보다 약 0.5%p 축소된 29%를 차지했다.

양사의 점유율 하락에는 대만의 메모리 생산업체 '난야'의 성장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난야의 1분기 D램 점유율은 6억3100만달러(약 71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무려 21.7% 성장했다.

다만 점유율 순위를 나열했을 시 여전히 국내 기업의 경쟁력은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SK하이닉스가 차지했으며, 미국 마이크론(23.1%), 대만 난야(3.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력 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의 M16 공장과 삼성전자의 평택2라인 전경. [사진= 각 사]
주력 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의 M16 공장과 삼성전자의 평택2라인 전경. [사진= 각 사]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도 D램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또다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C와 모바일, 그래픽 등 D램이 쓰이는 분야의 수요가 여전히 수직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전반적인 반도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서버 제조업체는 D램 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을 예상하면서 신규 조달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라며 "이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도 전 분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반도체 수급 불균형 사태가 계속되면서 이미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삼성과 SK가 앞으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양사는 메모리반도체 호황기에 따라 각개약진을 펼치며 기술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당분간 주력 제품인 15나노 D램과 128단 6세대 V낸드를 판매해 급증한 수요를 충족해 수익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EUV(극자외선) 기술 공정을 적용한 14나노 D램 등을 양산하고, 평택2캠퍼스(P2) 신규 생산라인을 조기 가동하기 위해 설비 반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근에는 기존 D램 모듈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데이터센터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기반 D램 메모리 기술을 개발했다.

SK하이닉스도 업황 개선세에 맞춰 내년 투자분 일부를 올해 하반기에 당겨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분기에는 10나노급 3세대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고 극자외선(EUV) 장비를 활용해 연내 4세대 제품 양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트렌드포스는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공정 수율이 '성숙 단계'(mature levels)에 접어들었기 떄문에 업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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