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가입자 1억360만명 기록...전망치 1억900만명 못미쳐
"코로나19 둔화로 성장 주춤...정상 수준으로 돌아가"
올해 하반기 마블 신작·서비스지역 확대...성공 반전 이룰 것 

월트 디즈니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가입자 증가세를 보였다. [사진=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히던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시장 전망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남겼다.

월트디즈니는 `로키`, `루카` 등 마블 신작과 글로벌 서비스 지역 확대를 통해 올해 하반기 반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디즈니플러스는 4월 3일 종료된 2021 회계연도 2분기에 신규가입자가 870만 명이 늘어 총 1억36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억930만 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예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월트디즈니가 지난 3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구독자 수 1억 명을 돌파했다고 자랑했던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이지만 느린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3350만 명이었으나 코로나19 수혜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올해 1분기 말 9490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 계산할 경우 신규가입자 수는 9개월간 매달 682만 명씩 늘어난 셈이다.

최근 3개월 증가율은 매달 290만 명으로, 전년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평가다.

디즈니플러스의 유료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도 전년 동기(5.63달러) 대비 약 29% 감소한 3.99달러로 집계됐다.

이 또한 시장 예상치인 4.1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월트디즈니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4% 가까이 떨어졌다.

외신들은 코로나19가 지난해 디즈니플러스의 폭발적인 성장을 뒷받침했지만, 확산세가 둔화하고 백신이 보급되면서 증가 폭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트디즈니 측은 이날 발표한 성적에 대해 "내부에서 예상한 수치가 나왔다"면서 향후 신규 가입자 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로버트 채팩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시장에서 가입자가 예상을 웃돌며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버트 채팩 CEO는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이 정상적으로 재개하고 있다"며 "새로운 콘텐츠(작품)가 디즈니플러스와 ESPN플러스, 훌루 및 핫스타에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한, 월트디즈니는 오는 2024까지 2억3000만~2억6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6월 말레이시아, 태국을 시작으로 하반기 중 한국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켓터(eMarketer)의 에릭 해그스트롬(Eric Haggstrom)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디즈니플러스의 성장도 매우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디즈니의 콘텐츠 투자를 고려하면 구독자 증가율을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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