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주년 맞아 SNS 메시지…"오월의 광주, 미얀마에도 희망 되길"
17일 정치권에서도 5·18 계승 의지 표현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5월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5월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희망의 오월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으로 열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와 오늘에 머물지 않는 오월"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인권유린과 폭력, 학살과 암매장 사건 등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올해 3월에는 계엄군이 유족을 만나 직접 용서를 구하는 화해와 치유의 시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에는 시민을 향해 기관총과 저격병까지 배치해 조준사격을 했다는 계엄군 장병들의 용기있는 증언이 전해졌다"며 "이렇게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시민군, 주먹밥, 부상자를 실어나르던 택시, 줄지어 선 헌혈, 함께 이웃을 지키고 살리고자 했던 마음이 민주주의"라며 "오늘 그 마음이 촛불을 지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가 되고, 코로나를 극복하는 힘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월 광주와 `택시운전사`의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기자정신이 미얀마의 희망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미얀마에서 어제의 광주를 본다"면서 "민주, 인권, 평화의 오월은 어제의 광주에 머물지 않고 내일로 세계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5·18 민주화운동 41주년 메시지를 올렸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한편, 올해는 여야 모두 5·18 정신 계승 의지를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지켜 싸우다 돌아가셨던 많은 분의 그 희생을 기억한다”며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치러진 추모제에서는 성일종,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처음으로 5·18민주유공자유족회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보수 정당 국회의원이 이 행사에 초청받은 것은 처음이다.

정 의원은 참배를 마친 뒤 "드디어 오늘로써 40년 두꺼운 벽을 넘은 것 같다"며 "5·18 정신이 국민 통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혼신의 힘을 다 해왔던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의원 역시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유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광주의 정신이 더 빛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광주를 찾아 그간 국민의힘의 과오에 대해 사과하며, 5·18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도 그동안 많은 잘못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광주시민과 오월 영령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민주공화국의 헌법 가치를 행동으로 수호하는 길에 야당도 같이 가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국민의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헌을 한다면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길 바란다”며 “언젠가 헌법을 개정할 때 우리가 계승할 자랑스러운 역사 유산으로 4·19 옆에 5·18이 나란히 놓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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