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 테슬라 몰락에 5억3400만달러 투자
캐시우드 "2025년 테슬라 주가 3000달러 전망"
투자자들, '마이클 버리 vs 캐시 우드' 승부에 주목

왼쪽부터 마이클 버리 사이온자산운용 설립자,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대표. [사진=트위터 캡처]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방정`이 비트코인 시세는 물론 테슬라의 주가도 흔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겨냥한 머스크의 종잡을 수 없는 `트윗`이 테슬라의 주가에 악재가 된 것으로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월가의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와 캐시 우드가 테슬라 주가의 행방을 놓고 사뭇 다른 의견을 내놓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미 경제 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앞두고 미국 주택 시장 붕괴 `서브 프라임 사태`를 예견했던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주인공이 `테슬라의 몰락`에 베팅했다.

CNB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보고서를 인용해, 사이온자산운용(Scion Asset Management) 설립자인 마이클 버리가 1분기 말까지 테슬라 주식 80만100주에 대해 풋옵션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5억3400만 달러(약 6077억 원) 규모이다.

CNBC는 "그가 보유한 풋옵션의 매입 당시 가격, 만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풋옵션의 투자자는 주식의 가격이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다.

예컨대 마이클 버리는 테슬라 주가 하락에 5억 달러 이상을 베팅한 셈이다.

마이클 버리가 2분기 들어 풋옵션을 행사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테슬라의 주가 변동을 살펴볼때 상당한 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월 말 대비 테슬라의 주가는 약 13.7% 가량 떨어진 상태이다. 

이날 버리의 `빅 쇼트(대규모 매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2.19% 하락한 576.8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4일 올해 첫 거래일과 비교해 20.9% 빠진 셈이다. 

특히 연중 최고가였던 900.40달러와 비교하면 35.9% 추락하는 등 테슬라의 주가는 하락세다.

마이클 버리와 달리 테슬라 지지자의 선봉장으로 꼽히는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CEO는 테슬라의 주가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던 적이 있다.

캐시 우드 CEO는 지난 3월 "2025년까지 테슬라 주가가 3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캐시 우드는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기술 실현 가능성과 보험사업의 개선 가능성을 꼽았다.

아크투자운용은 테슬라가 향후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달성할 확률을 50%로 예측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테슬라가 계획 중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테슬라가 수집한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하면 보험사업에서도 평균 이상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시 우드 CEO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주식 전문매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아크투자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 가운데 테슬라가 10.8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투자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마이클 버리와 캐시 우드 가운데 누구의 예측이 맞을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금융·시장 전문 블로거인 `제로헷지(Zero Hedge)`도 자신의 트위터에 `마이클 버리 vs 캐시 우드(Michael Burry VS Cathie Wood)`이라고 적으며 이들의 승부에 관심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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