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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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최근 군 부대내 부실 급식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장병들에게 지급되는 피복들도 불량품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7일 군부대 부실급식 사태에 사과하며 처우개선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아직도 부실식단이 제공되고 있다는 폭로가 잇따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1사단 예하 부대 장병이 점심 배식 메뉴가 부실했다고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이는 "밥과 국, 삼치조림 한 조각, 방울토마토 7개를 점심 배식으로 받았다"며 "1식 3찬은 지켰지만 살면서 못 먹어서 서러워 본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

군부대에서 부실 급식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강원 홍천의 육군 11사단에서도 관련 폭로가 나와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1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1사단 예하 부대 장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이날 점심 배식 메뉴가 부실했다고 폭로했다.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군부대에서 부실 급식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강원 홍천의 육군 11사단에서도 관련 폭로가 나와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1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1사단 예하 부대 장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이날 점심 배식 메뉴가 부실했다고 폭로했다.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이는 국방장관이 대책을 내놓은지 12일만에 불거진 일이다.

이에 11사단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급식 과정에서 충분한 양이 제공되지 못한 부분과 관련하여 급식체계의 문제인지, 배식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 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치와 토마토 등 과채류의 경우 2∼3일 분량을 수령하여 급식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식 보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에 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라며 "제대로 된 급식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송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 장관은 20일 오후 또 다시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한 군단장, 함대사령관 이상 지휘관 등을 화상으로 소집해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한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 회의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격리되는 장병 급식 및 시설환경 개선 추진 상황, 장병 고충 처리 및 소통체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들에게 지급된 것은 부실 식단 뿐이 아니었다.

장병들이 사계절 입고 활동하는 피복류의 상당수도 불량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 군에 납품된 피복류 6개 품목·18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베레모와 육군 춘추운동복 및 여름운동복 등 3개 품목을 납품한 8개 업체가 기준 규격 미달 제품을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8개 업체가 지난 5년간 군에 납품한 규모는 춘추운동복 19만5000여벌, 여름운동복 30만8000여벌, 베레모 30만6000여개 등 총 81만여벌, 182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이번에 문제가 확인된 8개 업체 중 1곳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나머지 7개 업체에 대해서 계약기간이 남아 일단 시정조치를 내렸지만,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추가 정밀분석을 실시해 위법성 등이 확인되면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처를 할 예정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불량 납품 재발 방지를 위해 납품업체에 대한 위험등급을 분류하고 고위험 업체에 대해서는 보다 강화된 품질보증활동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불량납품 업체를 즉각 퇴출할 수 있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병들에게 제공되는 식단을 비롯한 군납제품에 부실이 드러나면서 군 당국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과거 군 생활을 했던 많은 이들은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과거 군 생활 당시와 달리 최근 장병들에게는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됐고, 이를 통해 그 동안 묵인돼 왔던 군대내 부조리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래서야 어디 자식을 맘 놓고 군대를 보내겠나" "군대 내 휴대전화가 허용되니 그 동안 쌓여왔던 부조리가 다 드러나고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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