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도지코인 판 적 없고 팔지 않을 것"...도지코인 가격 급등
CNBC "암호화폐 변동 역사에 또 다른 장을 추가"
'머스크 피해자들' "더는 믿을 수 없다" "그 입 닫아라" 비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종잡을 수 없는 트윗으로 연일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한 번 도지코인에 불을 지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견이 그려진 1달러 지폐를 올린 것.

이 때문에 도지코인 가격은 15% 이상 급등했다.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사이버 바이킹(CYBER VIKING)`이라는 네온사인 문구가 들어간 이미지를 올렸다.

문구 앞에는 희미하게 1달러 지폐가 놓여있는데, 이 지폐에는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가 아닌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이 그려져 있다.

머스크는 사진과 함께 "저 도지는 얼마인가"라고 물었다.

이는 머스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자신의 팬덤들과 도지코인 지지자들에게 도지코인 가격이 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게끔 유도한 셈이다.

실제로 도지코인 투자자들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들은 "도지코인은 미래다. 1달러로 만들자" 등의 댓글과 함께 시바견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호응했다.

미 경제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더는 코인베이스의 자료를 인용해, 해당 머스크의 트윗 이후 몇 분 만에 도지코인 가격이 15%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윗 이전인 이날 오전 6시 41분 도지코인 가격은 36.67센트였는데, 오전 6시 45분 42.16센트까지 치솟았다.

불과 4분 만에 15% 폭등한 것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한국시각으로 20일 오전 10시 14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33.01% 증가한 40.89센트에 거래됐다.

경제 전문매체 CNBC는 "머스크의 트윗으로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했다"며 "농담으로 시작된 도지코인 가격 변동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말했다.

마켓인사이드 또한 "이날 도지코인의 시세 변동은 가상자산이 얼마나 변동성이 큰지를 보여준다”면서 “특히 도지코인은 가격 변동으로 유명하며, 머스크와 같은 저명한 인물이 트윗할 때 자주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일(현지시각)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견을 삽입한 1달러 지폐 사진과 함께 도지코인의 가격을 묻는 트윗을 올렸다. [사진=트위터 캡처]

머스크의 트윗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윗으로 도지코인 가격이 출렁거린 이후 도지코인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 누리꾼이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팔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최고의 보유주(ultimate hodler)다"고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는 "난 도지코인을 판 적이 없고 팔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팔로워의 수가 5500만 명을 넘어선 머스크의 트윗 장난질이 반복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머스크의 트윗에는 일부 누리꾼들이 "그 입 닫아라" "당신 트윗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잃었다" "당신을 더는 믿지 않는다"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 증국거래위원회(SEC)도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SEC의 투자자 교육·옹호국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명인이 좋은 투자처라고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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