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임시주총서 '합병 승인' 최대 안건..."온·오프라인 강점 결합해 유통 경쟁력 확보할 것"
이커머스 플랫폼 '마켓포'에 오픈마켓 제외해 차별화...퀵커머스 대응 위해 '부릉' 활용할 수도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 승인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28일 열린다. [사진=GS리테일]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합병을 앞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임시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초대형 유통 기업이 탄생할지 주목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 회사는 28일 각각 임시 주총을 개최해 합병 승인 안건을 처리한다.

참가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안건이 통과되고 관련 절차를 거친 뒤 오는 7월 합병 단계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GS홈쇼핑 측은 합병 취지와 관련해 "소매유통업 산업은 최근 몇년간 저성장 국면에 직면했다"라며 "여기에 IT(정보통신) 기술 발달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유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온라인 유통 경쟁력 확보는 필수 전략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오프라인 유통에서 가지고 있는 강점과 온라인 유통에서 가지고 있는 강점을 서로 결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합병이 결정된다면 GS리테일은 합병회사 신분으로 존속, GS홈쇼핑은 피합병회사로 소멸된다. GS홈쇼핑이 GS리테일에 흡수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유통업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탄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전국에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망을 가지고 있고, GS홈쇼핑은 18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은 그동안 두각을 내지 못한 이커머스 사업에 5년 간 1조원을 투자해 사업 규모를 네 배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때문에 합병 회사는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끌어모은 온라인 통합 플랫폼을 만들어  충성 고객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GS표 이커머스 통합플랫폼 '마켓포'(Market For)다.

현재 시범 서비스 단계에 돌입한 마켓포는 공식 합병이 이루어진 7월에 정식 오픈한다.

마켓포에서 가장 주목되는 차별점은 쿠팡과 네이버, 롯데쇼핑 등 다른 이커머스 사업과 달리 오픈마켓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픈마켓은 개인과 소매업체가 자유롭게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인터넷 중개 몰로, 플랫폼을 제공해 주는 대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마켓포는 대신 온라인 장보기 몰 GS프레시, H&B(헬스앤뷰티) 랄라블라, GS25, GS 더 프레시 등 오랜 기간 자사가 운영해온 전문 몰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다만 신세계의 SSG닷컴, 롯데의 롯데ON과는 다르게 상품을 검색하기 전까지 자사 브랜드 이미지가 노출되지 않게 구성했다.

GS의 색채를 줄이는 대신 고객에게 '통합 플랫폼'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GS리테일은 간편 결제 서비스 'GS페이'를 오는 7월에 도입하고, '통합 고객 태스크포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혜택과 추천 알고리즘 등 개선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메쉬코리아]

한편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이 단순 덩치를 키우는 데 그치는 게 아닌 '퀵커머스' 서비스에도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아직까지 온라인 유통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GS리테일에게 있어 빠른 배송은 쿠팡과 같은 강자에게 맞설 생존 전략이기 때문이다.

GS홈쇼핑가 지난 4월 배송서비스 '부릉'(VROONG)의 운영사 물류회사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를 인수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GS홈쇼핑이 메쉬코리아 지분을 인수한 것은 배달의민족 B마트와 요기요 요마트의 등장 이후 전통적인 편의점 업종도 이커머스 확산의 타격을 입게 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로 메쉬코리아가 보유한 김포와 남양주 등의 물류 센터와 전국 440여개의 부릉 스테이션(도심 소형 물류 거점), MFC(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그리고 GS리테일의 1만5000여개 오프라인 점포를 거점으로 온라인 주문 및 배송에 대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