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미래차 핵심부품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처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최근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MECA 트렌드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술의 융복합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자동차 산업이 정밀한 기계장치 기술을 요구했다면, 이제는 차량에 적용되는 수많은 시스템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곧 회사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소프트웨어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 외부적으로는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들과 생태계를 구축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를 위해 전략적 채용과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직군에 대해서는 전사 통합 채용을 실시하고, 산학연계를 통한 선발도 진행한다.

또한 연구원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도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총 4단계의 소프트웨어 인증제도를 통해 연구원들이 독자적으로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하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지난해에는 비대면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그래밍 언어, 인공지능, 빅데이터에 특화된 50여가지 전문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되고 있는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직원들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SW활용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모비스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SW 알고리즘 경진대회’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연구원들이 자신의 개발 능력을 뽐낼 수 있도록 직원들을 대상으로 ‘SW 알고리즘 경진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총 네 가지 컴퓨터 언어로 창의적인 코딩 기술을 활용해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연구원, 일반 사무직 등 총 100여명이 참가했다.

현대모비스는 교육과 평가 등 전 과정을 자기주도적으로 실시하는 개발 문화 정착을 통해 연구원들을 스스로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고급 SW설계 인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해 3월 국내 13개 전문 개발사들과 차량용 소프트웨어 국산화 개발을 위한 협력 생태계를 구축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현대모비스가 시스템 플랫폼을 제공하면, 협력사들이 그 위에 각자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추가해 기술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협력 분야는 자율주행(인식 알고리즘, AI 컴퓨팅), 인포테인먼트(웹 클라우드 서비스, 탑승자별 인식솔루션, 그래픽 솔루션), 플랫폼 표준화 등으로 모두 미래차 시장에서 고부가가치가 예상되는 부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생태계 내 개발사 핵심 인력들이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서울 선릉역 인근에 공유오피스를 별도로 마련해 무료 제공한다.

현대모비스의 공유오피스
현대모비스의 공유오피스에서 개발사 직원들이 자유롭게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관련 개발자들이 함께 모여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으로, 개발의 시너지를 더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협력사들과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인적 조직인 ‘조인트섹터’도 운영한다.

개발사와의 협업 확대를 위한 전담 조직으로,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개발 인력은 물론 상품성 강화를 위한 기획 구매 영업 부문 인원까지 통합 지원한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해 중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플랫폼과 시스템 선도 기업으로 변화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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