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예비경선에서 30대인 이준석(1985년생·만36세) 후보가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번 예비경선에서 합산 득표율은 41%로, 2·3위인 나경원(29%) 주호영(15%), 홍문표(5%), 조경태(4%)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선에 참여했던 김은혜·김웅·윤영석 의원은 컷오프됐다.

이번 예비경선은 당원과 일반국민 2000명씩을 대상으로 진행된 2개 기관의 여론조사가 50%씩 반영된 수치다.

이 후보는 당원과 일반국민에서 각각 31%, 51%를 득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선전에는 기존 보수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는 여론이 상당부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후보는 경선 당시 "제가 제시하는 미래가 대한민국 젊은 세대가 가장 바라는 미래이고,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두려워 하는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꼭 이런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 후보의 등장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준석 돌풍이) 무섭다. 만약에 우리 당이었으면 어땠을까. 국민의힘이 언제 저렇게 괄목상대해졌을까”라며 부러움을 표했다.

조 의원은 특히 "불과 한 달 전에 우리 당 전당대회를 보면 굉장히 비교가 되지 않나"라며 "국민의힘이 그동안 좀 보수적이고, 고루하고, 포마드 바른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우리보다 훨씬 더 젊고, 변화한 이미지가 돼가고 있다. 우리도 빨리 바뀌지 않으면 뒤쳐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 통과 5인.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 통과 5인. [사진=연합뉴스]

다만 이 후보의 최종 당 대표 당선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예비경선결과 40%이상을 확보했기 때문에 최종 경선에서도 1위가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당원 투표 가중치가 올라갈 경우 나경원 후보 등 중진 세력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지역과 중장년층이 결집할 경우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종 본경선에서는 예비경선과 달리 당원 투표비율이 70%로 크게 올라간다.

이럴 경우 당내 지지기반이 이 후보보다 우세한 나경원 후보의 막판 역전극도 예상된다.

특히 이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단일화 할 경우 이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한편,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본경선은 다음달 9∼10일 이틀 간 진행되며 11일 전당대회에서 공식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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