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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연합뉴스]
[일러스트=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이 개는 안락사가 불가피하다"

"동물이 무슨죄냐. 안락사는 반대한다"

최근 경기 남양주시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이 대형견의 안락사 문제를 놓고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소방청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개물림 사고 환자 이송 건수는 약 1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개물림 사고가 하루에 6건씩 벌어지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견주에게 부주의한 관리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상해를 입힌 개에 대한 압류나 안락사 규정은 없다.

#개물림사고 #유기견 #개사육장

남양주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 25분께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야산에서 A(59)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목 뒷덜미 등에서 과다출혈로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A씨를 응급처치하며 병원으로 옮겼으나 1시간여 만에 숨졌다.

119 대원들은 사고 현장 주변을 수색해 A씨를 문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견을 발견해 마취총을 쏴 포획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서 이 개가 A씨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몸길이 150㎝, 무게 30㎏가량에 이르는 성견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개는 골든레트리버 잡종으로 추정됐지만, 풍산개와 사모예드 잡종에 가깝다는 전문가 소견도 나왔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는 개 15마리를 키우는 사육장도 발견됐다.

해당 개 사육장 주인은 경찰조사에서 "내가 기르던 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개가 몇 달간 주변을 배회한 유기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영상 공개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끔찍해서 진정이 안된다" (121***)

"사람을 죽였으면 처분해야지" (폐***)

"사람을 죽였는데 왜 살려둬야 하나. 안타깝지만 다른 도리가 없다" (@zea***)

"물리신, 돌아가신 피해자분이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개 관리좀 똑바로 해라" (오***)

"유기한 사람 빨리 찾아서 일벌백계해야지" (도군***)

50대 여성 공격 대형견 견주 찾기 안내문. [사진=남양주북부경찰서 제공]
50대 여성 공격 대형견 견주 찾기 안내문. [사진=남양주북부경찰서 제공]

#안락사 #세상에나쁜개는없다 #교화 #찬반

경찰이 전단을 만들어 개의 주인을 찾고 있는 가운데 해당 대형견은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일반적으로 유기견은 10일 이상 주인이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절차를 밟는다.

이 때문에 당초 남양주시는 사람을 해친 이 유기견을 안락사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사건 내용이 알려지자 "안락사시키지 말고 입양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지자체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의 잘못이 아니다"는 주장이다.

또한 남양주시에 동물보호단체 등이 전화를 걸어 "유기견을 절대로 죽여서는 안 된다" "개를 맡겨주면 교화하겠다"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동물단체에서는 안락사를 논의하기 전에 이번 사고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물림 사고의 책임을 개에게 부과해 안락사로 끝나버린다면 이와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락사가 능사는 아니다" (sa***)

"주인이 있으면 찾아 주시고 없으면 새가족을 만나 행복한 길로 가야한다" (is***)

사고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며 동물단체들의 의견에 반발해 안락사를 해야한다는 민원도 이어치고 있다.

특히, 교화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인명사고가 날 수 있을 만큼 해당 유기견의 공격성이 강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남양주시는 안락사 여부에 관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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