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내기 싫음 빨리 백업해야, 모든 유튜브영상에 상업광고 게재

구글은 6월1일부터 구글포토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다.[구글이미지=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더 이상 구글은 공짜가 아니다’

메일과 검색, 클라우드(가상 서버), 동영상으로 전세계 시장을 장악한 구글이 6월부터 서비스 유료화에 나선다.

그동안 구글의 이같은 기능들은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구글은 다음달 1일부터 우선 스마트폰·PC의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에 보관하는 ‘구글포토’를 유료로 전환한다.

지난 2015년 5월 출시부터 지금까지 6년 동안 구글은 제한 없이 무료로 저장 용량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다음달 1일부터는 백업하는 사진 및 동영상 용량이 15GB가 넘으면 돈을 내야한다.

구글의 통합 저장공간 구독 서비스 ‘구글 원’ 요금제는 100GB 저장 용량에 대해 월 2400원의 이용료를 책정했다.

다만, 6월 1일 전까지 업로드된 사진과 영상은 해당되지 않는다.

무료로 구글 포토를 좀 더 오랫동안 이용하고 싶다면, 그 전에 사진과 영상을 저장하는 것이 좋다.

구글포토는 구글의 간판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세계 이용자만 10억명이 넘는다.

구글은 이미 구글 드라이브(클라우드), 지메일(이메일)도 대용량은 유료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전환한 상태다.

구글을 마지막으로 대다수 클라우드 서비스는 유료로 전환됐다.

통신3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올해를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기 때문에, 구글을 대체할 선택지는 많지 않다.

구글은 이어 모든 유튜브 영상에는 상업 광고를 붙이고, 구독자들로부터 직접 영상 이용료도 받을 계획이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논란이 됐던 앱 결제 수수료 인상도 강행할 방침이다.

구글의 이같은 방침은 주 수익원이던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데 따른 전략 수정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구글이 무료 서비스로 사용자를 끌어들인 뒤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유료화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문서 파일을 주로 저장하는 구글 드라이브와 메일 서비스인 지메일은 기본 용량으로도 큰 불편이 없지만 사진의 경우 대부분의 사용자가 무료 저장 용량으로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유튜브 광고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유튜브는 최근 사용자들에게 보낸 약관 변경 안내문을 통해 ‘6월부터 구독자가 1명인 계정의 동영상에도 광고를 넣는다'고 밝혔다.

현재는 최근 1년간 동영상 시청 시간이 4000시간 이상, 구독자 1000명 이상인 유튜브 계정에만 상업 광고를 붙이고, 해당 유튜버와 광고 수익을 일정 비율 나눠 가졌다.

새 약관이 시행되면 모든 영상에 광고가 붙게 되면서 이용자들은 광고를 의무적으로 시청해야 영상을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구독자가 있지만, 구글이 정한 일정 기준을 넘기지 못해 수익배분 계약이 없는 유튜버의 동영상에 붙는 광고 수익도 모두 구글이 가져가게 된다.

구글은 새 약관에 ‘(유튜브) 사용자에게 이용료를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도 넣었다.

지금까지는 광고주(기업)에게 돈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영상 구독자들에게도 사용료 징수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영상을 보는 건수에 따라 과금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결국 광고 시청을 원치 않거나, 건당 사용료를 내기 싫은 구독자는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유튜브 유료 구독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월 1만1500원·애플 앱스토어 기준)’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구글은 또 전 세계 유튜버들이 미국 사용자들로부터 수익을 올릴 때 미국 세법에 따라 10%의 세금을 걷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여기에 오는 10월부터는 전 세계에서 자사 앱 장터 내 유료 결제 수수료도 인상한다.

현재는 게임 같은 일부 앱에 대해서만 30%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음원이나 웹툰 같은 앱에 대해서도 15~30%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수수료 인상이 음원이나 웹툰 콘텐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구글이 자사 서비스 유료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는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온라인 광고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전 세계 검색 광고 시장에서 구글 점유율은 2019년 31.6%에서 지난해 28.9%로 떨어지며 감소 추세다.

반면 같은 기간 페이스북·아마존 등 주요 경쟁사 점유율은 2~3%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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