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8000억 투자"...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
티빙, 2023년까지 10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국내 1위 넘어 글로벌 OTT로 추진..."아시아의 마블"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CJ ENM 제공.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CJ ENM 비전 스트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CJ ENM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전 세계인이 연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월 1~2번 한국 음식을 먹고, 주마다 1~2편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 속에서 `K컬처`를 즐기게 하겠다"

CJ ENM이 발표한 문화사업 비전이다.

CJ ENM는 오는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5조 원을 투자해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올해에만 약 8000억 원을 콘텐츠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CJ ENM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이다.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CJ ENM 비전 스트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은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CJ ENM의 성장전략은 콘텐츠 제작 역량 고도화, 음악 메가(Mega) IP(지적재산권) 확보, 디지털 역량 강화, 제작역량 글로벌화다.

CJ ENM은 최근 장르와 플랫폼 관계없이 융합하는 제작 환경을 고려해 드라마, 영화, 웹툰, 공연 간 `트랜스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자체 제작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강 대표는 강조했다.

이는 2016년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전문적인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 시대를 열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예능·영화·디지털·애니메이션 등에서도 전문화된 멀티 스튜디오 구조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 스튜디오 구조에서 제작된 콘텐츠는 티빙뿐 아니라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향 기획제작 역량을 강화해 크리에이터에 대한 동기 부여와 비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CJ ENM은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CJ ENM은 최근 영화 `미션임파서블`, `터미네이터`로 잘 알려진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협업하고 글로벌 OTT 플랫폼 애플티비 플러스와 드라마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의 기획·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CJ ENM은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기 파주에 단일 규모로 국내 최대인 6만5000평 규모의 콘텐츠 스튜디오를 만들었고, 최첨단 공연장 아레나를 포함한 테마파크 `라이브시티`도 건설 중이다.

음악 사업에서도 세계 시장을 겨냥해 메가 IP를 지속해서 확보할 계획이다.

강 대표에 따르면 최근 `아이랜드(I-LAND)`를 통해 탄생한 그룹 `엔하이픈`은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일본판 `프로듀스101`을 통해 배출한 JO1(제이오원)은 오리콘차트 1위를 달성했다.

CJ ENM은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IP를 확보하는 동시에 `MAMA`, `KCON` 등 프로젝트와 결합해 CJ ENM만의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왼쪽부터 이명한,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 [사진=CJ ENM 제공] 

아울러 CJ ENM은 자사의 OTT 플랫폼인 티빙에 투자를 확대해 국내 1위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티빙은 2023년까지 약 10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8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2022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국내 OTT 플랫폼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와 관련해 지금까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왔다고 강조했다.

양 공동대표는 "티빙은 지난해 10월 출범 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63% 증가하는 등 괄목할 성장을 하고 있다"며 "유료가입자 중 20대와 30대가 여전히 강세이긴 하지만 40대 역시 꾸준히 늘고 있고, 50대와 60대 유료가입자도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최근 티빙에 합류한 스타PD 출신 이명한 공동대표는 "단일성으로 소모되는 게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구독으로 이어지게 하는 프렌차이즈 IP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아시아의 마블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 공동대표는 "티빙은 CJ ENM과 JTBC 스튜디오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버티고 있으며, 톱 크리에이터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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