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팬오션·쌍방울 광림·사모펀드 등 10곳 접수...하림은 인수 후 '항공 화물' 진출 계획
7일까지 예비실사 진행 후 14일 입찰서류 전달받을 예정...2000억원 채무는 여전히 변수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가 조만간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1일 항공업계에 지난달 31일 마감된 이스타항공 인수 의향서(LOI) 접수 결과,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 일부 사모펀드 등 10여곳이 접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주관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인수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향서(LOI)를 받았다.

인수 의사를 먼저 공식화한 곳은 하림이다. 

하림은 현재 벌크선 등 해상 화물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자회사 팬오션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항공 화물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벌크선은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을 포장하지 않은 채 그대로 적재 운송하는 화물선이다.

하림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존에 운영하던 해운 사업과 항공 물류 부문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스타항공이 일본과 동남아 등 인접국 운행에 집중해온 만큼, 중·단거리 노선을 통한 물류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림 외 인수 의향을 밝힌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은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판매하는 회사로, 그룹 내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인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되면서 매각 절차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는 LOI를 제출한 예비 입찰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7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한 뒤 14일에는 매각 금액이 담긴 입찰 서류를 전달받을 예정이다.

입찰 금액은 평가 항목 중 가장 배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의향자의 회사 경영 계획 적정성과 종업원 고용 보장, 장기 비전 등의 조건도 주요하게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 의향자를 정해놓고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 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을 시 인수의향자에게 최종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다만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임금·퇴직금 체불과 채권 등의 2000억원대 채무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스타 측은 우선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절차에 돌입했다.

AOC는 항공사가 인력과 시설, 운항 능력 등의 체계를 갖췄다는 점을 인증해 주는 증명서로, 이스타항공의 AOC 효력은 지난해 5월 전면 상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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