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SSD 시장 전망 보고서'...SSD 가격 상승률 전망도 10~15%로 상향
인텔·AMD 등 데이터센터 확충 가속화...삼성, 차세대 기술 접목한 SSD 출시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전자가 데이터센터의 강세에 힘 입어 오는 3분기 북미 지역에서 기업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SSD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3분기에 북미지역 데이터센터로 출하되는 기업용 SSD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SD는 기억소자를 사용한 저장장치로 많은 정보를 쉴 틈 없이 관리해야 하는 데이터센터에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 제품이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주요 데이터센터의 SSD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 세계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들이 생산 포화 상태를 겪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데이터 저장장치 부품에 대한 자체 조달 비중이 높아 타사보다 SSD 공급 유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키옥시아, SK하이닉스 등 다른 공급 업체도 고객사를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키울 가능성이 있지만 당분간 삼성을 따라 잡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SSD 공급사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기업용 SSD 가격을 통제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3분기 기업용 SSD 가격은 2분기보다 10~15%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종전 예상치인 5~10%에서 상향 조정한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이러한 분석이 나온 배경과 관련해 최근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서버 확충에 나선 것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시장분석업체 디지털리얼리티는 전세계 데이터센터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데이터의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려고 하는 기업들의 기본 요건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인텔과 AMD 등 글로벌 업체들은 새로운 프로세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버 CPU 생산을 늘리고 있다. 신규 CPU의 성능을 늘리기 위해서는 SSD가 필수적이다.

북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디지털리얼리티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 세계에는 185개 이상의 엣지(분산된 서버로 동시에 정보를 처리) 데이터 센터가 있다.

이는 2023년을 기점으로 400~500개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ZNS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서버용 SSD를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편 삼성전자는 늘어나는 SSD 수요에 맞춰 성능을 대폭 개선한 신규 서버용(기업용) SSD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SSD에는 차세대 ZNS(Zoned Namespace) 기술이 적용됐다.

ZNS는 SSD 전체 저장 공간을 작고 일정한 용량의 구역으로 나눠 용도와 사용 주기가 같은 데이터를 동일한 구역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SSD는 여러 개의 소프트웨어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임의로 저장하고 데이터 쓰기와 지우기의 단위가 달라 덮어쓰기가 불가능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한 ZNS SSD를 공급하고 추후 다양한 오픈소스(무상 공개) 프로젝트 활동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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