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윗에 비트코인 가격 하락..."4만달러 넘어서지 못해"
주요 가상자산도 덩달아 내려...누리꾼들 "트윗 때문에 모든 걸 잃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깨진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과 함께 서로 다른 방향을 응시하는 남녀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트위터 캡처]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에 낭보가 잇따르면서 비트코인이 잠시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한번 시세를 흔들었다.

깨진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과 함께 의미심장한 사진을 트윗에 올리자 비트코인이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반전한 것이다.

이에 앞서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도지코인 거래를 허용하고 가상화폐 전용카드를 출시한데 이어 마이애미주에서는 비트코인 컨퍼런스가 열리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긍정적 소식들로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4일 글로벌 코인 시세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92% 내린 3만7212달러(약 4160만원)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중에 비트코인 가격은 3만9247달러까지 치솟으며 4만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었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5%가량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다른 주요 가상자산들도 하락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697달러(약 301만원·3.26%↓), 바이낸스코인은 394달러(약 44만원·5.08%), 도지코인은 0.37달러(약 413원·13.50%)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59% 감소한 4380만5000원에 거래되는 등 주요 가상자산들이 모두 하락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13분 주요 가상자산 가격들이 하락하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캡처]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13분 주요 가상자산 가격들이 하락하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캡처]

이날 비트코인 시장의 하락세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해시태그와 함께 올린 트윗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깨진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과 함께 서로 다른 방향을 응시하는 남녀의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린킨 파크의 노래를 인용하면 우리 사이가 끝날 것이라는 걸 알지만 다른 사람을 찾았다"라는 여자의 말에 이어 "결국엔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라는 남자의 대화가 등장한다.

남자의 대사인 "결국엔 그건 중요하지 않아(In the end, it didn`t even matter)"는 미국 록 밴드 린킨 파크(Linkin Park)의 정규 1집에 수록된 `인더 엔드(In the End)`의 후렴구이다.

이 곡은 린킨 파크의 대표곡으로, 누군가를 믿었지만, 배신을 당해 그와 같이 한 시간을 후회한다는 내용이다.

해당 트윗은 머스크의 비트코인 사랑이 깨졌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비트코인과 결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게시물을 올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3.4%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5월 급락 이후 이번주 가상자산 부문 안정세가 무너졌다"며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BGCI)는 3.9%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BGCI는 블룸버그와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인 갤럭시 디지털이 개발한 지수 데이터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5개의 주요 가상자산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머스크의 트윗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하락한 이후 머스크는 "나도 (비트코인이) 그립다"라는 내용의 이미지를 올렸다.

이에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머스크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머스크는 트위터를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망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무너졌다. 우리에게 왜 이러는 거냐" "머스크의 트윗에 경제적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누구냐" "머스크는 사람들이 돈을 잃는 게 즐거운가 보다" "사람들은 이 트윗에서 모든 것을 잃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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