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주최 '스크린골프 대결'에서 샷하는 유현주 프로. [사진=연합뉴스]
골프존 주최 '스크린골프 대결'에서 샷하는 유현주 프로.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골프산업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로 골프를 즐기러 가는 인구가 크게 줄면서 국내 골프장은 거의 매일 만원사례를 이루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골프장 그린피는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월등히 높아져 골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외부인원과의 접촉이 불가피한 골프연습장은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반면,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스크린골프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개방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골프연습장은 전년대비 7.9%(1066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연습장의 감소추세는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료=KB금융그룹]

KB금융 관계자는 "골프연습장의 특성상 타석 간 간격이 다소 좁아 불특정 다수와 줄지어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방문객이 감소하며 폐업 수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스크린골프장은 실내에서 진행되는 특성상 계절과 상관없이 이용이 가능하며, 필드 대비 비용이 저렴해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불특정 다수와 접촉해야하는 골프연습장과 PC방, 헬스장 등과 달리 소수의 지인들과 한 공간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적은 장소로 인식되기 때문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 제도 시행으로 직장인들의 퇴근 후 여가 시간이 확보되면서 이른바 ‘M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에 대한 관심이 늘어 스크린 골프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0 국민생활체육조사에 의하면 체육 동호회 가입자 중 14.4%가 골프 동호회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대비 6.7%p 증가한 수준으로 국민의 골프 참여도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자료=KB금융그룹]
[자료=KB금융그룹]

참고로 2020년 기준 골프 인구는 전년도 대비 46만명 가량 증가한 515만명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은 "골프산업의 전반적인 성장과 신규 골프 입문자의 증가로 스크린골프장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될 경우 스크린골프장의 이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골프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야외 골프장보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비용이 저렴한 스크린골프장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골프연습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창업 감소와 폐업 증가 영향으로 단기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최근 신규 골프 입문자의 증가는 골프연습장의 회복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골프연습장은 신규 골프 입문자에게 반드시 거쳐야 할 장소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골프연습장도 가파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KB금융은 예상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오상엽 연구원은 "MZ 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골프 입문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골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골프연습장 시장의 단기적인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골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코로나19의 진정 시기와 함께 골프연습장의 성장세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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