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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6-18 18:02 (금)
[한국의 보호수-①경상북도편] 김천 도곡리 느티나무(30)
[한국의 보호수-①경상북도편] 김천 도곡리 느티나무(30)
  • 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 승인 2021.06.11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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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도곡리 느티나무

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김천 도곡리 도래실마을 어귀에 서 있는 느티나무와 주치밭골 어귀 들녘 가장자리에 서 있는 느티나무는 마을의 당산나무이자, 두 마을의 평화를 지켜주는 수호목이다. 왼쪽부터 11-26-26호, 11-26-25호 보호수.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마을 앞으로 부항천이 흐르고, 뒤쪽으로는 매봉산 자락이 감싼 김천 지레면 도곡리 도래실마을은 살기 좋은 마을이다.

이 평안한 마을 이름이 도곡리, 도래실이 된 것은 큰 나무 한 그루 때문이다.

보호수 11-26-26호인 김천 도곡리 느티나무다.

도곡리 도래실 마을 어귀에 서 있는 이 느티나무는 마을 이름에 영향을 줄 만큼 마을의 역사와 함께 한 나무다.

도래실 마을로 들어가려면 마을 앞을 흐르는 큰 개울인 부항천을 가로지르는 돌다리를 건너야 한다.

돌다리를 건너면 바로 앞에 커다란 도곡리 느티나무가 있어서, 마을로 들어서려면 이 나무를 돌아서 가야 했다.

사람들은 이 마을을 돌아 들어가는 마을이라 해서 ‘돌아실’ 또는 ‘돌곡’이라고 부르다가 도래실, 도곡(道谷)으로 바뀌었다.

도곡리 느티나무는 마을이 생겨날 때부터 있었고, 마을 이름에도 직접 영향을 줄 만큼 마을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나무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김천 도곡리 느티나무는 오랫동안 마을의 당산나무였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나무 앞에 모여서 정성껏 준비한 제물을 나무 앞에 차려놓고 제사를 올렸다.

당산제는 신성한 마을 축제가 되어 오래도록 이어졌다.

마을 사람들은 나무 앞에 제단을 만들었고, 제단을 더 신성하게 지키기 위해 제단 아래 양쪽에 빨간 벽돌로 기둥을 만들어 제단을 돋웠다.

김천 도곡리 보호수 11-26-26호.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세월이 흘러 도시화의 물결이 스며들면서 농사를 지으며 도래실마을에서 살던 많은 사람이 도시로 떠났다.

그런 과정에서 마을 당산제는 끊어졌다.

아직도 이 마을에서 살다가 떠난 사람 몇은 가끔씩 이 나무를 찾아와 소원을 빌고 간다고 한다.

300년 넘게 마을을 지켜온 나무는 줄기가 굽어 나무 옆 살림집 지붕쪽으로 나뭇가지를 드리웠다.

마을 사람들은 나무가 더 이상 쓰러지지 않도록 거의 직각으로 휜 나무줄기를 지탱할 기둥을 세웠다.

나무줄기를 지탱한 기둥을 빨간벽돌로 마무리한 것도 색다른 풍경이다. 나무 바로 앞에 마을회관이 있어서 이 마을의 생활 대부분이 이 나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제 더 이상 당산나무는 아니지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는 정자나무로 마을 사람들의 사랑과 보호를 받고 있다. 

김천 도곡리 보호수 11-26-25호 보호수.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도곡리에는 보호수로 지정한 큰 나무가 한 그루 더 있다.

도래실 마을에서 매봉산 자락 골짜기 북쪽으로 1km쯤 가면 또 한 그루의 큰 나무를 만나게 된다.

보호수 11-26-25호인 느티나무다.

도래실 마을에서 주치밭골 마을로 이어지는 들판 가장자리 농로 곁에 서 있는 나무다.

이 나무는 해마다 도래실 마을과 주치밭골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두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올렸던 나무다.

두 마을이 교류하고 어울리게 해주는 나무인 셈이다.

이 느티나무가 두 마을 사이의 들녘에 처음 뿌리를 내린 건 400년 전이다.

긴 세월 동안 나무는 높이 16m, 가슴높이 둘레 4m를 넘는 규모로 자랐다. 이 느티나무는 주치밭골로 들어서는 좁다란 농로 곁에서 두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이자 두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화합의 나무로 늠름하게 서 있다.

<김천 도곡리 느티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11-26-26
·보호수 지정 일자 1982. 10. 29.
·나무 종류 느티나무
·나이 300년
·나무 높이 10m
·둘레 3.4m
·소재지 김천시 지례면 도곡리 465
·위도 35.979726, 경도 128.016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