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MWC 2021' 개최...삼성전자, 통합 OS 공개 예상
"페이스북, 내년 여름 SNS 연계 강화 스마트워치 출시할 것"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해 1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애플 1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의 독주를 막기 위한 IT 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애플에 맞서기 위해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새로운 OS(운영체제) 구축에 나선 데 이어 페이스북도 올해 처음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든다.

◇ 구글과 손잡은 삼성전자 "갤럭시워치4로 애플 생태계 잡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1`에서 `갤럭시 생태계/새로운 워치 경험/모바일 경험`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발표를 진행한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 등 외신은 삼성전자가 이번 발표에서 올 가을 출시하는 갤럭시워치4에 탑재할 OS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자체 OS인 `타이젠`을 갤럭시워치 시리즈에 탑재해왔다.

하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연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삼성전자는 7년 만에 구글과 손을 잡았다.

구글은 지난달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 2021`에서 자사의 `웨어 OS`와 삼성전자의 `타이젠`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통합 OS는 기존 OS보다 앱 실행속도가 최대 30% 더 빠르고, 전력 효율도 향상됐다.

특히 통합OS는 구글과 삼성뿐 아니라 다른 기기 메이커에도 개방되는 만큼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연결성과 호환성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샘모바일은 "구글은 업계 최고의 스마트워치 OS를 탑재하게 됐다"며 "삼성은 방대한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 카메라만 2개 부착...페이스북, SNS 특화 스마트워치 내년 출시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도 내년에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내년 여름 출시를 목표로 첫 번째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선보일 스마트워치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와 공유할 수 있는 사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2개가 탑재된다.

밴드에서 분리가 가능한 형태의 카메라로, 전면 카메라는 영상통화용으로, 후면 카메라는 HD화질(1080p) 해상도의 사진촬영용으로 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더버지는 "페이스북의 이러한 구상은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것처럼 스마트워치에서도 똑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쟁사인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워치 대신 자사의 제품을 사용하게 만들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페이스북은 월 27억4000만명, 인스타그램은 12억21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예컨대 페이스북은 자사의 SNS를 이용하는 약 37억명에게 스마트워치에서도 익숙한 SNS 생태계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2021년, 2020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제조사별로 보면, 애플이 점유율 33%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화웨이(8.4%), 삼성전자(8.05) 순으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올해 하반기 이같은 순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의 독주를 막아서기 위한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력이 원인으로 꼽힌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통합 OS 개발과 탑재로 삼성전자는 더 광범위한 안드로이드 사용자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도 "삼성과 구글의 협력은 웨어러블 플랫폼에 더 많은 힘을 제공하고 더 많은 개발자가 새로운 경험을 구축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기업이 헬스케어, 제약·보험분야에서 서비스를 넓혀갈수록 웨어러블 기기는 중요해질 것"이라며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와 같이 의약품·건강서비스와 연계된 기기 판매 외에도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플랫폼 등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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