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OLED 시장, 2023년 430% 성장...전기차·자율주행 급등세에 '인포테인먼트' 견인차 역할

LG디스플레이가 만든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미래 먹거리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올 초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0인치 이상 고부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올해 1분기 매출 점유율 25.9%를 기록해 11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분야에서는 91%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전기차·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 시장에서 한층 주목받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옴디아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의 규모는 매출 기준 지난해 5000만달러(약 559억원)에서 2023년 2억6400만달러(약 2945억원)로 430% 급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미래자동차 산업에서 인포테인먼트가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고성능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는 첨단 기능과 오락거리를 추가한 시스템으로 자동차를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하나의 문화·생활공간으로 진화하게 해줄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읽어 일찍이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선정하고 투자와 역량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자유롭게 휘고 구부릴 수 있는 곡선형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 선명한 화질 등을 갖춘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들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하는 데 그쳤지만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개발되면서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열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1'에서 T자 형태로 4개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연결해 만든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12.8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T자형 디스플레이는 최우수 디스플레이 신부품 부문에서 수상을 거머쥐었다. 

공급업체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38인치 P-OLED는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의 2021년형 에스컬레이드 차량에 탑재돼 4K급 텔레비전보다 2배 이상의 개선된 화질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신형 벤츠 S클래스의 센터페시아에 12.8인치 P-OLED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페시아는 오디오와 에어컨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컨트롤 패널 부분을 말한다.

또한 벤츠의 대형 고급 전기차 EQS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에도 LG디스플레이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 플래티넘'과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 캐딜락의 신형 에스컬레이드의 모습. [사진=캐딜락 제공/연합뉴스]

한편 업계에서는 다른 업체들이 쉽사리 LG디스플레이의 굴기를 꺾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OLED 시장은 개발부터 생산까지 3년 이상 소요되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후발주자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매출 6조8828억원, 영업이익 523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대비 46% 증가와 흑자 전환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실적에서 매출 7조원과 영업이익 5810원대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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