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1~23일 '의정부 유적 현장공개 프로그램' 진행
유적 보존처리 과정도 처음 공개...15일부터 인터넷 예약

21일부터 사흘간 일반에 공개되는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 터. 유적ㄷ 발굴이 한창이다. [연합뉴스]
21~23일 일반에 공개되는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 터 발굴 현장. [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1865년(조선시대 고종 2년) 경복궁 중건과 함께 재건된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인 의정부 중심건물 터와 유적들이 150여년만에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광화문 세종대로 육조거리에 위치한 중요문화재 의정부 터 정비 현장을 시민들이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의정부 유적 현장공개 프로그램'을 오는 21~23일(오전 10시반~12시) 사흘간 총 3회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민들은 의정부지 내 정본당(영의정·좌의정·우의정 근무처), 협선당(종1품·정2품 근무처), 석획당(재상들의 거처) 등 주요 유구(遺構)를 통해 조선시대 관청의 배치와 규모, 격식 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의정부 유적의 보존처리 과정도 처음 공개된다. 건물지 석부재를 전문적으로 세척하거나 보존경화처리 하는 모습 등 그동안 일반인들이 보기 어려웠던 문화재 보존처리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궁궐전문가 홍순민 명지대 교수의 강연 등 의정부 유적 현장에서 4년간 발굴조사를 이끌었던 학예연구사의 생생한 발굴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시민들은 의정부 발굴 현장 이외에 주변에 위치한 중학천과 청진동, 육조거리 등을 탐방하며 도심 속 역사의 흔적을 살펴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서울시는 7년여에 걸친 학술연구·발굴조사 끝에 지난해 9월 24일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58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최고행정기관 의정부 유적을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3년 의정부 터(1만1300㎡)를 확인하고 2016~2019년 4년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의정부 중심건물과 부속건물, 고위관리들이 음주가무를 즐겼던 후원(연못과 정자)의 기초부를 확인했다. 의정부 터에선 백자청화운봉문 항아리편 등 760여점의 유물도 출토됐다.

사울시는 의정부 터 정비가 완료되면 그동안 사료로만 추정했던 유적이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역사 명소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지난달 광화문광장 조성 과정에서 발굴된 삼군부, 사헌부 터 등 육조거리(조선시대 관청가)를 조명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마련해 의정부를 비롯한 광화문 일대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환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의정부 터에서 발굴된 건물지, 초석 등을 보존처리한 뒤 유구 보호시설을 세워 유적을 원위치·현상태로 안전하게 보존하고 주변에 공원 등을 조성해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의정부 유적 현장공개 프로그램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15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매회 20명 선착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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