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JP모건 CEO "인플레이션 일시적 현상 아냐"...월가 곳곳서 물가상승 분석 나와
연준, 15~16일 회의서 물가상승 대책 논의 예정...금리인상·자산매입 축소 나올지 주목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이 이번 주 물가상승 논의에 본격 돌입하면서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를 언급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 주최 원격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은 단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그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때문에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물가가 급격히 상승한 것에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재 투자에 나서는 것보다 당분간 현금을 비축하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이먼 CEO는 "우리의 대차대조표를 본다면 5000억달러(약 559조5000억원)의 현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라며 "우리는 더 높은 금리에서 투자할 기회를 기다리면서 점점 더 많은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올라가고 물가상승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언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전에 나와 주목받고 있다.  

연준은 15일~16일 회의를 열어 최근 치솟고 있는 미국의 물가상승과 관련 조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과 자산매입 축소 등의 조치를 앞당겨 시행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예상보다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빨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5.0%, 전월보다 0.6% 오르며 13년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연준의 고위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모습이지만, 월가의 핵심 인사들은 다이먼CEO와 같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운용자인 폴 튜더 존스도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연준이 FOMC에서 고물가 위험을 무시할 경우 "인플레이션 관련 거래에 강하게 베팅하라는 '그린라이트'가 켜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폴 튜더 존스가 언급한 인플레이션 관련 거래는 원자재와 가상화폐, 금 등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연합뉴스]

미 소비자들의 향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이러한 월가 인사들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5월 여론조사 결과 미 소비자들은 향후 3년 간 물가가 3.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년간의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4.0%으로 은행은 이 수치가 2013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투자업계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물가 상승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견지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JP모건의 입장을 인용해 "연준은 이달 회의에서 물가 급등세를 인정하겠지만, 현재 경제 상황이 연준의 '실질적인 추가 진전' 목표와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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