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베이 연례이사회 후 우선협상자 발표 전망...선정시 최종 승자 결정나는 셈
신세계, 네이버 업고 총 4조원대 인수가 제시...롯데는 3조원대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사진=이베이]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올 초부터 유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 중 누가 최후 승자가 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가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본입찰에서 롯데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전의 최종 결과는 더욱 예측 불가능해졌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 이베이 본사의 연례 이사회 이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전망이다.

본입찰 이래 2파전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의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이마트는 촉각을 더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선협상대상자에게는 더 좋은 조건에서 매각 협상을 먼저 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만큼 인수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최종 승자가 결정 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롯데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7일 본입찰에서 신세계가 이베이 본사가 기대한 적정 가격인 5조원에 더 근접한 금액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4조원대 초반, 롯데는 3조원 중후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신세계가 롯데의 '자금력'을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판도를 뒤바꾼 것이다.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갖는 조건으로 인수금의 20%를 부담하는 데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네이버를 통해 약 8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자금력이 최대 무기인 롯데는 독자노선을 고집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5개 점포·물류센터 토지를 롯데리츠에 양도하고,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 지분 전량을 롯데물산에 매각해 1조5600억원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상태다.

때문에 이베이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택할 때 인수 금액을 제외하고 어떤 요소를 중점에 두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에게 이베이코리아는 놓치고 싶지 않은 유통 대어로 여겨지고 있다.

롯데쇼핑의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신세계의 SSG닷컴은 같은 기간 약 3조9000억원 수준의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조원에 달하는 거래액을 달성한 이베이코리아의 경쟁력이 더해진다면 인수에 성공한 롯데와 신세계 중 한 회사는 이커머스 시장의 강자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베이에 따르면 연례 이사회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1시에 열린다.

업계는 이르면 16일(현지시간)에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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