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동맹으로 자금 한계 극복...인수가 4조4000억원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정용진 부회장의 '위기 속 기회 찾기' 계속...G마켓·옥션 등과 시너지 효과 모색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승리로 무게 추가 기울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미국 본사는 이사회를 열고 이베이코리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 이마트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인수가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신세계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인수가는 당초 이베이 본사가 기대한 적정가격 5조원에 근접한 4조4000억원 수준이다. 롯데는 3조원 중후반대를 제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를 제친 데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통 큰 결단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올 초부터 계속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신세계는 롯데보다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수에 나선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8615억원에 달했다.

반면 신세계의 상황은 달랐다.

이마트의 올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637억원이며, 지난달 매각한 서울 강서구 가양점 토지와 건물을 더하면 확보 자금은 약 1조7457억원 수준이다.

때문에 신세계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지난 7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롯데보다 높은 조건을 제시했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각각 80%, 20%의 금액을 내기로 협의했다. 

두 회사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각자 투입한 금액의 비율에 따라 지분을 나눌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위기 속 기회 찾기'를 강조하며 유통시장의 변화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올 초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온라인 여성패션 편집몰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을 2000억원 후반에 인수했고, 자사 야구단 'SSG랜더스'도 꾸리며 유통과 스포츠를 연결 짓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부진했다고 여겨진 신세계의 이커머스 사업을 재편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현재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G마켓과 G9, 옥션과 자사 사업을 연계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강자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 이커머스 업체 순위는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 이베이코리아(20조원) 순이다.

사 결과 인수 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다고 봤고 추후 추가 투자 비용을 고려해 3조원대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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