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 등 깊게 파인 보랏빛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
"국회의원은 이런 것 하라고 있는 것"... 홍준표 의원도 동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타투인들과 함께 타투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류 의원은 유명 타투이스트 밤이 그린 타투스티커를 등에 붙인 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타투인들과 함께 타투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류 의원은 유명 타투이스트 밤이 그린 타투스티커를 등에 붙인 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1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 등이 깊게 파인 보랏빛 드레스 차림의 여성이 등장했다. 등에는 다양한 문향의 타투가 새겨져 있고, 연신 카메라 셔터가 터졌다. 자신이 발의한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직접 타투를 하고 나선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다.

지난 11일 발의돼 국회 복지위 상정을 기다리고 있는 타투업법은 타투이스트의 면허와 업무 범위, 타투업자의 위생관리 의무, 정부의 관리·감독 등을 규정함으로써 타투업을 합법화하는 것이 골자다.

류 의원은 이날 등을 노출해 다양한 문양의 보랏빛 타투를 선보였다. 영구적인 것이 아니고 타투 스티커라고 류 의원 측은 설명했다.

이날 민주노총 타투유니온과 함께 한 회견에서 류 의원은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타투는 아직도 불법"이라며 "30년 전 대법관들의 닫힌 사고방식은 2021년 대한민국의 기준이 되기에 너무 낡았다"고 비판했다.

류 의원은 자신에게 쏟아질 시선을 예상한 듯 "누군가는 제게 '그런 거 하라고 국회의원 있는 게 아닐 텐데'라고 훈계하지만, '이런 거 하라고 국회의원 있는 거' 맞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문화적 편견에 억눌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스피커, 반사돼 날아오는 샌드백이 국회의원 류호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류 의원실은 17일 "타투업법 법안 발의에는 눈썹 문신을 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동참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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