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전화 통화나 국제 정상회의 계기 회담 열릴 것"...G20 정상회의 시점 유력
미중갈등 속 직접 대면 추진될지 주목...알래스카 회담서 인권·내정간섭으로 한차례 충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두 정상은 미국과 중국이 어떤 관계 속에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라며 "곧 회담 계획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전화일 수도 있고, 또 다른 국제적인 정상회의 계기의 회담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백악관이 '국제 회담'을 언급한 만큼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바이든과 시진핑은 그런 회담이 가능한 곳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G20 정상회의는 오는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진행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래 시 주석과 전화 통화 및 화상 다자 정상회의에서 대화를 이미 나눴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직접 대면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 정상이 불협화음 없이 만남을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동맹국 결집을 강조하며 인권과 무역, 민주주의, 군사 등 각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시 주석과 나는) 서로를 잘 알지만 오랜 친구가 아니다"라며 "순전히 비즈니스 관계"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도 북한·러시아 등 우호국과 함께 미국에 적극 방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5월 외교 사절에 이례적으로 리룡남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초청해 '혈맹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소식통은 "중국이 미국의 포위 전략으로 곤경에 처한 가운데 북한 문제에서는 주도권을 잡고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함께 공조를 강화하고 남북한을 달래면서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3월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도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중국은 미국에 내정간섭을 멈추라고 주문했고, 미국은 중국의 인권탄압을 비난하며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고립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껄끄러운 관계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안정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진핑 주석과도 전략적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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