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30시간 지났지만 아직 진압 못해…소방당국, 인명 구조 및 불 번짐 예방 총력

18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17일 발생한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전날 새벽 5시쯤 이번 화재는 건물 내부에 있는 종이박스, 비닐 등 불에 잘 타는 가연성 물질이 많아 급속하게 확대되면서 약 30시간이 지난 18일 오전 11시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날 화재 발생 후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A소방경(52)이 아직 밖으로 나오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재 현장은 거센 불길로 인해 소방대원들의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로 A소방경에 대한 수색작업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화재 진압 상황을 살핀 후 A소방경에 대한 수색작업 개시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박수종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18일 브리핑에서 "(당시) 구조대 5명이 진입해서 내부 활동을 하다가 중간에 화점 부위 부근에서 적재물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갑자기 급격하게 연소가 확대가 됐다"며 "같이 탈출하는 과정에 아마 구조대장(A소방경)이 인솔해서 나오다가 대원들을 먼저 앞세워 내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안의 불씨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다. (실종된 소방대원에 대한 수색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현재 해당 건물은 30시간 넘게 진행된 화재의 영향으로 골조가 녹아내려 건물이 붕괴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새벽부터 계속된 화마로 인해 건물 2층의 바닥 일부가 휜 채로 주저앉아 붕괴 가능성이 큰 상태다.

이 건물은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58㎡ 규모로 연면적만 축구장 15개 크기에 달해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규모도 막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물류센터에서 보관하는 상품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으로 출고되는 만큼 일부 배송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근접해 있는 다른 물류센터로 불씨가 날아가 불이 옮겨붙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하고 있다.

지난 17일 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번 화재는 건물 지하 2층에서 전기적 요인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불꽃이 이는 모습이 찍힌 것은 맞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추후 감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관리 부실 여부를 비롯한 수사 방향도 화재 원인이 나온 뒤에 자세히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들은 진화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합동 현장 감식을 벌여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건물 관리 소홀 여부와 스프링클러 등 진화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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