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컨소시엄 확정에 주변 지역 부동산 들썩…안산·의왕 '실망', 은마APT 주민은 '반발'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이하 GTX-C) 민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관련 지역 주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해 사실상 유치가 확정적인 왕십리·인덕원역 부근 주민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GTX-C 노선 기존 계획인 덕정~의정부~창동~광운대~청량리~삼성~양재~과천~금정~수원 등 10개 역에 더해 왕십리역,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했다.
이 제안이 받아 들여질 경우 왕십리역은 기존 서울지하철 2·5호선과 분당선·경의중앙선에 더해 주변 교통 환경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기존 4호선 밖에 이용이 불가능했던 인덕원역도 이번 GTX-C노선 추가로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부근 부동산은 벌써부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 두 지역의 부동산에서는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당 지자체장까지 나서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의 메시지도 내놨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18일 "인덕원역 정차가 사실상 결정됐는데 그동안 응원해 준 시민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인덕원역은 수도권남부 최대 교통허브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시는 이 노선의 과천역과 금정역 사이에 있는 인덕원역의 경우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외에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 등 많은 철도 노선의 환승이 이뤄지는 교통의 요충지인 데다가 정차 시 인근 의왕과 군포·광명·시흥 시민들도 이용 가능하다며 추가 정차를 요구해 왔다.
반면 이번 역 확보를 놓고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던 안산시와 의왕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산시는 이날 "그동안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과 긴밀히 협의해 왔고, 앞으로도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며 "이 컨소시엄의 구체적인 제안서를 입수해 검토한 뒤 해당 노선이 반드시 안산까지 연장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시도 "민간사업자와 국토부 간 실시협약까지 아직 6개월 정도 시간이 있다"며 "시는 의왕역 정차가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GTX-C라인(지하)이 통과할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지역주민들은 지난해부터 해당 안을 두고 공청회를 여는 등 반대의견을 내왔다.
GTX-C라인이 아파트 지하를 통과할 경우 안전은 물론 소음 및 진동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이에 대해 정부는 GTX가 40m 이상 지하공간인 대심도를 지나게 돼 주민들이 주장하는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에 앞서 서울 강남구가 GTX-A 노선이 청담동 주택가 지하로 노선이 통과한다며 굴착허가를 내 주지 않았지만 서울 행정심판위원회는 그 판결이 부당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한편, GTX란 40m 이상 지하공간인 대심도에 철로를 건설하고 주요 거점을 직선 노선으로 연결해 최고 시속 200㎞의 초고속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GTX-C 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 구간을 잇는 노선으로 사업비는 약 4조385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노선이 개통될 경우 덕정∼삼성 구간은 82분에서 27분으로, 수원∼삼성 구간은 71분에서 26분으로 이동시간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국토부는 이달 중 정부협상단을 구성하여 협상에 착수하고, 올해 말까지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 사업이 내년 착공되면 약 6년 가량의 공사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