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지분투자 필요성 제한적"

[CG=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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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신세계그룹이 단독으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유통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으로 낙점된 것이 확실시된다.

당초 신세계는 네이버와 연합으로 인수 가격의 80%를 이마트가, 20%를 네이버가 책임지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네이버는 계약 막바지에 이르러 불참을 선언하고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재 이마트 단독으로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 방식 및 지분 등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막판에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발을 뺀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신세계그룹의 공격적 M&A에 대하여’라는 리포트를 통해 “네이버는 사실 이베이코리아 지분 투자 필요성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신세계와 온·오프라인 유통 협업을 약속하면서 2500억원 규모로 지분을 맞바꿨다.

쿠팡에 맞서는 이른바 ‘반(反) 쿠팡 연대’ 포석의 일환이었다.

당시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네이버에게 득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쿠팡에게 견제구를 날릴 수 있고 신세계의 물류 투자 ‘덕’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게다가 페이·멤버십 등 각 영역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27조원(18%), 쿠팡 22조원(13%), 이베이코리아 20조원(12%) 순이다.

규모만 보면 네이버가 선두이지만 성장세로 봐서는 쿠팡에 밀리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2020년 쿠팡의 거래액은 66.7% 증가한 반면 네이버 커머스는 35.4% 성장하는 데 그쳤다.

매출도 쿠팡은 지난해 전년대비 91% 늘어난 13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네이버는 1조896억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네이버의 이커머스 영역에서의 확장성을 담보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네이버는 과감하게 한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하나금투 박종대 연구원은 “이미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 숍인숍을 통한 거래액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가 없으면 곤란한 상황”이라며 “굳이 높은 밸류에이션에 지분 투자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네이버가 필요한 것은 이마트의 식품 카테고리와 제3자 거래 밴더들을 록인(Lock-in) 시키기 위한 물류 인프라”라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또 네이버가 쿠팡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물류 인프라가 급선무고 CJ 대한통운과 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막판에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한 배경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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