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재개 의지로 해석한 것은 스스로의 위안에 불과"
성 김의 '조건 없는 만남' 촉구에 사실상의 거부 입장 표명

북한 노동당의 외곽 노동단체인 직업총동맹(직총) 제8차 대회 모습.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의 외곽 노동단체인 직업총동맹(직총) 제8차 대회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22일 미국을 향해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백악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대미메시지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고 한 말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선(북한)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미 비난없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내용을 미국이 북미대화 재개 의지로 해석한 것을 '잘못 가진 기대'로 평가한 것이다.

또 방한 중인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가 전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주목한다며 "조건 없이 만나자"고 촉구한 데 대해서도 사실상 거부하는 입장을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7일 노동당 전원회의 발언을 통해 "조선(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며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 발언에 주목하며, 대외 메시지를 "흥미로운 신호로 여긴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설리번 보좌관은 "협상을 시작하자고 말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으며 "그들이 우리에게 보다 직접적인 연락 같은 걸 후속으로 해올지 지켜볼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없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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