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 확보...미래 모빌리티 전환 위한 '핵심 퍼즐' 장착
JV모셔널이 개발하는 자율주행과 시너지 기대...UAM에 로봇센서·기술 적용도 가능

현대자동차가 미래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로봇 전문업체 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사진=현대차/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로봇·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삼각체제 꾸리는 데 성공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글로벌 로봇 전문업체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배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보유하게 되면서 '로보틱스' 기술을 확대·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이 가능한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끈 기업이다.

지난 3월에는 창고와 물류시설에 특화된 '스트레치' 등 전 세계 사업장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트레치는 1시간 동안 23kg에 달하는 상자 800개를 운반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인수로 그동안 꿈꿔온 미래 모빌리티에 필요한 핵심 퍼즐을 장착하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당시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라며 "그룹의 미래 사업 중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확보한 로봇 기술은 현대차가 이미 확보한 자율주행·UAM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와의 합작사(JV) 모셔널을 설립해 미국 내 '로보택시' 출시를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 네바다주에서는 4단계 시험운행 허가를 받은 상태다.

4단계 자율주행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2.5~3단계)을 넘는 수준으로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안전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모셔널은 오는 2023년 미국에서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기반에 자율주행과 로보 기술을 탑재한 로보택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2026년까지 화물용 무인항공시스템(UAS), 2028년까지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UAM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로봇 기술 적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새로운 이동수단들은 서비스뿐만 아니라 생산, 연구개발, 물류 등 모든 과정에서 과거와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라며 "로봇에는 UAM에 꼭 필요한 각종 센서와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이 들어간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르면 상반기에 미 워싱턴DC에 UAM 사업을 전담할 현지 법인 출범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와 앱티브의 합작사 '모셔널'은 지난 2월 글로벌 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TUVSUD)로부터 자율주행 시스템·기술력·운영 능력 등을 검증받은 결과, 업계 최초로 운전석을 비워둔 상태의 자율주행 안정성을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 HMG저널]

한편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 현대차의 R&D 인력은 약 1만2000명으로 2017년 1만565명에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기술 개발에 필요한 연구 조직도 확충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현대차 남양연구소 안에 선행 기술원을 신설해 전동화 시스템, 인공지능 등 핵심 기술 고도화를 담당하는 연구조직을 만들었다.

한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소식이 나온 이후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43% 오른 24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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