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성장률 1위...내년 점유율 부분 2위 전망
세계 최대 5G 시장 중국서 낮은 입지 해결해야
중국, 자국 시장 중심...고부가가치 미국 시장서 존재감 미미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글로벌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4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UPI/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글로벌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4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을 상용화하면 시장에 먼저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치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6% 증가한 1억3570만대를 기록했다.

빌페테리 유코나호 SA 부사장은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올해에는 6억2000만대, 내년에는 8억7000만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5G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전망과 달리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G 스마트폰을 1700만대 출하해 시장 점유율 12.5%로 4위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분기 34.6%의 점유율로 1위에 오르면서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은 지 불과 1년 만에 상황이 달라진 셈이다.

올해 1분기 시장 점유율 1위는 미국의 애플(29.8%)이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5G 모델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며 상대적으로 시장에 늦게 진입했지만, 애플만의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애플에 뒤를 이어 중국의 오포(15.8%)와 비보(14.3%)가 각각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중국 제조사인 샤오미는 12.2%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광활한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의 출하량을 보면 오포는 전 분기 대비 55%, 샤오미는 41% 증가했는데, 이는 두 회사 모두 자국 내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비보의 출하량 역시 전 분기 대비 62% 증가했으며, 비보의 5G 스마트폰 거점은 중국과 유럽이다.

[자료=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제공]

삼성전자의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SA는 삼성전자가 오는 2022년에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중국 업체를 따돌릴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출하량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전 분기 대비 79% 증가하면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유코나호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직전 분기 대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5G 스마트폰 공급업체였다"면서 "삼성전자는 한국, 북미 및 유럽 등에서 갤럭시S21 시리즈 등 신규 5G 스마트폰 모델의 반응이 좋다"고 평가했다.

또한, SA는 중국 내 5G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따라 아시아, 북미, 유럽 등을 거점으로 삼성전자가 올해 13%, 내년 14%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들이 새로운 5G 스마트폰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앞으로 펼칠 전략이 주목된다.

오 우디 SA 전략 분석 이사는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5G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가 지극히 낮다"며 "반대로, 중국 제조업체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높은 반면) 고부가가치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어서 매출 또는 수익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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