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 조사 결과, 찬성 78.9%로 압도적이지만 반대 논리도 간과할 수 없어
"환자 보호 위해 필요" vs "위험한 수술 안하려들것"

※ 인터넷 시대의 특징은 화자와 청취자의 역할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청취자는 댓글을 통해 곧바로 화자로 바뀝니다. 이를 통해 이슈는 확대재생산됩니다. 한 주 동안 인터넷과 SNS에서 이슈가 된 이야기를 전하는 `이주의 와글와글`을 매주 한 회씩 게재합니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부터 인터넷 커뮤니티까지 다양한 곳에서 누리꾼들의 `와글와글`한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일러스트=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수술실 CC(폐회로)TV 설치`가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수술실에서 절대적인 약자인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과 CCTV 설치 의무화에 대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늘(23일) 제1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CCTV 설치 의무화`를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논의한다.

최근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극명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 이번 국회에서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여론에서 CCTV 설치 의무화를 촉구하고 있는 만큼 야당이 강하게 반대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얼미터 #찬성우세 #80%

실제로 국민 10명 중 8명이 수술실 CCTV 설치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술실 CCTV 설치 도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무려 78.9%나 됐다.

"의사가 얼마나 못 미더우면 이렇게나 설치를 원하는 걸까" (ess***)

"이 정도면 이미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 아니냐" (@bin***)

"이 이야기가 나온지 7년쯤 된 거로 알고 있다. 그때마다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니르***)

"찬반토론의 여지가 없는데 무슨 토론인가. 오히려 도입하면 어떤 문제가 있고 제도적 완결성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논의해라" (짜라***)

[자료=리얼미터 제공]

#찬성 #의료사고 #환자

하지만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놓고 온라인상에서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환자들은 수술실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나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약자이기 때문에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쁘다고 환자 네 명을 동시에 수술하고, 의식 없는 환자를 성추행하고 이런 이들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이를 막을 정도로는 설치해야 한다" (한***)

"환자 입장에선 당연히 의료사고 의심만 되면 손쉽게 증거자료를 받을 수 있으니 찬성이다" (qkr***)

"의사를 감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의료사고 발생 시 시시비비를 가릴 때 자료로 쓰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해야한다" (sms***)

일부 누리꾼들은 가족과 지인의 수술 사례를 예로 들며 수술실 내 CCTV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 가족도 의료사고가 있었는데 의사 말이 법이더군요. 제대로 된 사과도 없고. 그 잘못을 입증할 수 없어서 더욱 화가 나더군요" (rpi***)

인천시 부평구 관절 전문병원인 부평힘찬병원은 지난 11일 수술실 내 폐쇄회로(CC)TV 카메라로 수술 장면을 녹화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시 부평구 관절 전문병원인 부평힘찬병원은 지난 11일 수술실 내 폐쇄회로(CC)TV 카메라로 수술 장면을 녹화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반대 #CCTV유출 #제2의 민식이법

다른 한편에서는 CCTV 설치 의무화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위험군 수술 같이 성공률이 높지 않은 수술을 할 때 수술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뒤에서 계속 찍고 있다고 생각하면 의료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min***)

"위험한 환자들이 수술받을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 (범***)

"당장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면 의사들이 책임을 안 질 수 있는 수술만 하게 될 것 같다. 흉부외과 같은 쪽으로 신규 의사도 더욱더 안 가게 되는 건 뻔하다" (175***)

"알몸이 CCTV에 녹화되면 그 영상이 유출 안 될 것이란 보장은 있을까" (sun***) "이러다가 유출되면 어떻하나" (jdr***)

"CCTV 영상이 해킹이라도 당한다면? 인터넷에서 떠돌면 그거야말로 더 심각할 수 있다" (cho***)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찬성 의견이 높다고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수술실 내 CCTV이 필요없다는 게 아니다. 이걸 법제화해서 의무로 한다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115***)

"찬성과 반대 측 의견을 들어보면 다들 맞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충분한 토론과 합의 없이 감성팔이로 통과시켰다가는 제2의 민식이법이 될 수 있다" (고봉***)

"여론몰이로 법을 통과시켜놓고 부작용에는 무책임했던 전적이 많아서 불안하다" (Go***)

"CCTV 설치 방법과 관리책임 등에 대한 의견을 모은 후 주장해야 하는데 설치해야 한다만 이야기하고 있어 안타깝다"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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