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보다 16.74포인트(0.51%) 상승한 3302.84 마감…이달 들어서만 다섯번째 최고치 경신
최근 1년사이 약 1200포인트 올라…미국 금리기조 및 단기급등 부담에 약세 전망도

코스피가 사상 처음 3300선을 돌파해 3302.84에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활짝 웃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고점(3316.08)도 새로 썼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 3300선을 돌파해 3302.84에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활짝 웃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고점(3316.08)도 새로 썼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25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74포인트(0.51%) 상승한 3302.84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전날보다 29.98포인트 상승한 3316.08을 찍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기준 33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80년 첫 지정된 후 처음이다.

지난 1980년 1월 100으로 첫 지정된 코스피(KOSPI) 지수는 ‘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의 약자로, 말 그대로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 변화량을 비율로 표현한 값이다.

예를 들어 이날 종가 3300을 감안하면 지난 1980년 1월 대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이 33배 상승했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이 같은 상승세는 주목할 만하다.

코스피는 지난 7일 3252.12로 한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전날에도 3286.10까지 오르는 등 이달 들어서만 다섯 차례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 지난해 같은날 2112.37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단 1년만에 약 1200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고공행진에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완화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증권시장에서는 시장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가 떨어지면 주가가 상승하는 반비례 현상이 나타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 연준의 금리 인상이라든가 매파적인 톤이 반영돼서 하락했다"며 "이번 주에는 파월 의장이나 뉴욕 연은 총재 등이 그 부분에 대한 진화에 나서면서 시장이 반등하는 흐름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에 다수의 증권사에서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최대 37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각 증권사별 하반기 예상 주가를 보면 우선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이 3000~3500, 현대차증권 3200~3500, 한국투자증권 3000~3550, 흥국증권 2950~3600, 신한금융투자 3000~3700을 각각 제시했다.

반면 최근 급등과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일부 조정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용택 센터장은 "올해 여름이 지나고 나면 통화정책 변경이 눈앞에 다가오고 금리도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쪽으로 갈 것 같다"며 "미국 달러 강세도 좀 더 본격화되는 쪽으로 가게 되면 시장이 부담을 가질 수 있는 국면"이라고 예상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도 "월간 기준으로 볼 때 1980년 코스피가 시작된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한 사례는 없다"며 "코스피가 8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 급락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쉬어가야 할 명분을 높여주고 있는 것은 맞는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보다 0.49포인트 하락한 1012.13로 거래를 마쳤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2원 내린 1127.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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