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성 이원추진제 개발로 연료 장기저장·효율성 높일 전망...정지궤도위성 임무수행에 도움

한화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하는 인공위성의 심장격인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에 대한 설명 [사진=한화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한화가 '인공위성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28일 한화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과 2025년까지 80억원을 투입해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를 함께 개발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추력기는 인공위성의 궤도를 수정하고 자세를 제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다. 위성의 수명과도 직결돼 업계에서는 인공위성의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인공위성은 지구의 중력과 다른 행성의 인력(끌어당기는 힘) 때문에 운항에 지속적으로 방해를 받지만, 수시로 추력기가 작동한다면 궤도와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다.

그동안 정지궤도위성에 적용된 이원추진제 추력기는 전량 독일과 같은 해외 기업 제품에 의존해왔다.

한화와 항우연이 개발에 나선 추력기는 정지궤도위성이 더 오랜 기간 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저장성 이원추진제 시스템이 적용된다. 

통상적으로 정지궤도위성은 발사체에서 분리된 이후 임무 궤도까지 자체 추력으로 올라가야 하고, 우주 환경에서 15년 이상 작동을 해야 한다.

이원추진제는 위성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게 하는 필수 기술이다. 연료와 산화제를 각기 다른 탱크에 저장하는 이원화 방식으로 연료량을 조절하고, 연료를 장기간 저장할 수도 있다.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는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새로운 우주) 시대를 앞두고 100% 해외에 의존하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한다는 의미가 크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항우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우주 부품 국산화 프로젝트인 '스페이스 파이오니어(pioneer·개척자) 사업'을 진행하며 10개 과제 중 하나로 이번 추력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화는 90년대 중반부터 위성 단일추진제 추력기를 생산하며 기술력을 쌓아왔고, 지금까지 납품된 추력기는 다목적실용위성과 차세대중형위성 등에 장착되어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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