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속 유당과 유단백질 통해 아미노산 공급...칼슘, 인 등 무기질과 비타민 A,B,D 고루 함유
하루 1회 미만 섭취군, 하루 1회 이상 섭취군에 비해 근감소증 위험 1.25배 높다는 연구 결과

KBS 1TV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방송 화면 캡처.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면서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냉방병은 감기 처럼 몸살, 두통, 오한과 같은 증상을 느끼는 여름철 대표 질병을 말한다. 장시간 냉방기기를 사용하면서 몸에 면역력이 떨어져 발생하기도 한다.

이같은 증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인 면역력 강화가 필요하다. 28일 전문가들은 냉방병을 이겨내기 위해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섭취를 추천했다.

지난 24일 KBS 1TV에서 방영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는 ‘나이 들수록 먹어야 한다 혈압과 혈당 지킴이 우유!’를 주제로 우유에 대한 놀라운 효능부터 다양한 요리 레시피까지 소개했다. 방송에는 오상우 동국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임경숙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패널로 출연했다.

우유는 완전식품의 대명사라고 불리며 건강에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모두 지닌 단독식품이다. 우유는 우리 몸의 건강 유지를 위해 중요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유 속 유당과 유단백질을 통해 아미노산을 공급한다. 또 칼슘, 인, 아연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 A, B, D가 골고루 함유돼 있다.

임경숙 교수는 “칼슘은 우리 뼈를 구성하는 중요한 영양소이며 많이 먹어도 흡수율이 낮지만 우유는 다른 식품에 비해 칼슘 흡수율이 월등히 높다"며 "시금치‧브로콜리 등 녹색 채소는 칼슘 함량이 높지만 흡수율이 떨어지는 반면 우유는 카제인이라는 유단백질과 결합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위에서의 흡수율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또 “칼슘이 부족하면 골다공증뿐 아니라 피로와 불면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1-2잔의 우유를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상우 교수는 “근육 생성을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인 단백질을 우유를 통해 섭취할 수 있고, 우유 섭취를 통해 나이가 들수록 사라지는 근육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유 단백질의 20%를 차지하는 조청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고 2시간 내로 빠르게 소화될 수 있다. 국제학회지 연구에 따르면 성인에 있어 하루 1회 미만 우유 섭취군은 하루 1회 이상 우유 섭취군에 비해 근감소증 발생 위험이 1.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평균 9년 동안의 추적 관찰을 바탕으로 한 코호트 연구에서도 우유를 하루 1회 이상 섭취한 군이 하루 1회 미만 섭취한 군보다 근육량이 꾸준히 높았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우유 속 칼슘,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 낮추는 데 도움

우유 속 칼슘은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장에 칼슘이 들어가면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추고 지방산의 흡수도 떨어뜨려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높여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조절에 도움이 된다. 또한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혈압 상승 물질인 안지오텐신의 생성을 억제시켜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오 교수는 “88%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우유의 당성분인 유당은 인슐린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데 도움을 주고 다른 당보다 몸에 느리게 흡수되어 혈당을 서서히 상승시킨다. 또한 빠르게 높아지는 혈당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는 락툴로오스 성분이 우유 속에 있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기 위해선 갈증이 날 때는 물론 식사 사이사이에 드시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황산화 물질인 우유 속 글루타티온이 뇌세포 손상을 최소화해 치매에 도움이 된다는 소개도 있었다. 실제 1988년 일본에서는 17년간 치매가 없는 히사야마마치 주민 60세 이상 1081명을 대상으로 우유 및 유제품 섭취량을 4개군으로 나누어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제품 섭취가 많은 그룹에서 치매 환자가 31% 적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유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 소개...맛과 건강 동시에 잡는다

각종 효능뿐 아니라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도 살펴볼 수 있다. 방송에 출연한 최진흔 요리연구가는 로제라면 레시피를 선보이며 “요즘 대세인 로제라면은 집에서 라면에 우유를 넣으면 간편하게 만들 수 있으며 나트륨 성분을 배출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레시피는 아주 간단하다. 재료는 라면 1봉지, 우유 400ml, 청양고추 2개, 미나리 1줌, 쪽파 5줄기다. 먼저 미나리 쪽파를 5cm로 잘라주고 청양고추는 송송 썰어준다. 냄비에 물을 붓고 라면을 넣어 살짝 끓인 후 체에 밭쳐 수분을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냄비에 라면, 스프, 청량고추, 우유를 넣고 끓인 후 미나리, 쪽파를 올리면 완성이다.

또한 집에서 쉽게 ‘수제 요거트’ 만드는 법도 공개됐다. 재료는 우유 1000ml, 농후발효유 요거트 1개만 있으면 된다. 먼저 전기밥솥에 우유와 농후발효유를 섞어 한시간 반 정도 보온으로 둔 후 뭉쳐짐을 확인한다. 이후 전기밥솥을 끄고 8시간 동안 잔열로 보온하면 ‘수제 요거트’가 완성된다. 수제 요거트에 꿀, 견과류, 베리류를 곁들이면 더욱 맛있는 간식이 된다.

무더운 여름나기는 물론 영양 가득하고 맛있는 '완전식품' 우유로 온가족 건강을 지키는 것도 생활의 지혜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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