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상대 5이닝 3안타 1실점... 2승째
타석에서도 2타점 적시 2루타...프로 데뷔 후 첫 장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3) 선수가 모처럼 투타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마운드에서는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팀 방망이를 무력하게 만들었고, 타석에서는 결승 2루타를 쳤다.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68일 만에 거둔 승리다.

김광현이 1일(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5패)째를 따냈다. 김광현의 활약 속에 세인트루이스는 7-4로 승리하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진 5개를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사사구 4개(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가 아쉽긴 했지만, 고비마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피칭을 이어갔다.

이날 김광현을 더욱 빛나게 한 것은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라일스 스미스의 4구째 시속 149.2㎞ 싱커를 노려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낸 순간이다. 김광현이 장타를 친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98에서 3.79로 낮췄다. 타격도 15타수 1안타(타율 0.067)에서 16타수 2안타(타율 0.125), 2타점으로 좋아졌다.

경기 후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이 결정적인 타구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운동 신경이 좋은 선수"라며 "지난해 타석에 서지 못했지만 올해 노력해 타격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CBS스포츠도 "김광현이 약 두 달 만에 승리를 거뒀다"며 "1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데 96개(스트라이크 60개)의 공을 던져 경제적인 투구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실점을 1점으로 막았다"고 평가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오늘은 최대한 점수를 주지 말고, 한 타자, 한 타자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그런 간절함이 행운으로 따라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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