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후 마그나가 지분 49% 인수...모터·인터버 등 전기차 부품 생산
초대 대표이사에 정원석 스마트사업부 상무...연평균 매출 50% 성장 기대

[LG전자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

지난 2018년 취임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구광모 LG대표이사 회장(대표)의 전장사업 퍼즐이 완성됐다. LG전자와 캐나다 자동차부품회사가 설립한 합작사가 공식 출범하면서다.

1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전장회사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설립한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의 출범을 알렸다.

LG전자는 이날 LG마그나 설립을 위해 자동차 부품사업(VS) 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회사는 공고를 통해 "전기차 부품 사업부문 중 모터, 배터리 히터, HPDM(고전력 분배모듈), 배터리 및 배터리팩 부품 등 관련 사업을 분할하여 분할신설회사를 설립한다"고 설명했다.

합작사의 지분 49%는 예정대로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4억5300만달러(약 5016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달 중순 주식 양수도 절차가 끝나면 공식적으로 합작 법인 설립이 마무리된다.

LG마그나는 전기차의 모터와 차량 탑재형 충전기, 구동시스템 등을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본사는 LG전자 VS본부의 인포테인먼트와 파워트레인 사업부가 있는 인천캠퍼스에 자리를 잡는다. 합작사 임직원 수는 10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LG전자의 스마트사업부 그린사업을 담당한 정원석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정원석 대표는 1993년 대우자동차에서 자동차 역량을 쌓은 뒤 2001년 LG CNS로 옮겼고, 2019년 말에는 전장부문을 맡으며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장치) 사업을 이끌었다.

이외 주요 경영진은 앞으로 열릴 합작법인 이사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LG전자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마그나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을 예정이다.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래 그룹 내 '변화'를 강조하며 미래 산업을 확대해왔다.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LG전자 제공]

이로써 구광모 대표가 주력을 쏟는 미래 성장동력 '전장사업'이 본격 신호탄을 올리게 됐다. 

특히 합작사가 생산·공급할 모터, 전력 변환장치(인버터) 등의 전장 부품은 글로벌 전동화 흐름에 따라 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설립하는 합작법인의 매출 성장률은 2025년까지 연평균 5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추진한 전장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조명기업 ZKW를 인수했고, 지난 3월에는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와 손을 잡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사 '알루토'를 출범시켰다.

지난 1월에는 미국 퀄컴과 협력해 커넥티드 카에 적용할 5G(5세대 이동통신)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다.

커넥티드 카는 통신 수단이 탑재돼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자동차로, 자율주행 자동차의 미래상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그룹 내 자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LG전자가 전기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에 이어 2위를 차지고 있고, LG이노텍은 차량용 부품 사업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0인치 이상 고부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1분기 매출 점유율 25.9%를 기록하며 11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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