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콘텐츠·경험적인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유리"
비통신사업 매출 오는 2025년까지 30%로 확대 목표
자체 OTT 고려 안해...콘텐츠 제작·투자에 집중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첫 기자회간담회에서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협상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디즈니플러스와 긍정적으로 협상하고 있다. 디즈니는 서비스 수준과 품질에 대한 기준이 굉장히 엄격한데, 경쟁사 대비 우리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협상에 대해 설명하며, 이번 협상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올해 국내 진출을 선언한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마블, 스타워즈 시리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다양한 콘텐츠를 품고 있어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의 라이벌로 꼽힌다.

이 때문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LG유플러스가 경쟁사들보다 유리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간담회에서 "3가지 관점에서 경쟁사에 비해 유리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먼저, 디즈니가 가장 요구하는 것은 고객편의성"이라면서 "LG유플러스의 안드로이드 기반 IP(인터넷)TV 셋톱이 디즈니플러스를 서비스하기에 가장 좋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의 경우 IPTV 셋톱의 비율이 LG유플러스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SK텔레콤도 IPTV 셋톱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앞서 박정호 대표가 "디즈니는 웨이브를 경쟁자로 보고 있다"며 협력 관계에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디즈니플러스와 LG유플러스의 타깃이 비슷한 점도 이유로 꼽았다.

LG유플러스는 현재 `U+아이들 나라` 등 유아·아동 콘텐츠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 대표는 또 "LG유플러스가 그동안 구글, 넷플릭스 등과 마케팅 협업을 통해 성공한 사례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효과로 제휴 2년 만에 IPTV 가입자 수를 20% 이상 늘렸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 이외에도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비통신 사업 매출을 2025년까지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다만 SK텔레콤이 `웨이브`, KT가 `시즌` 등 자체 OTT를 육성하는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키즈, 아이돌, 스포테인먼트, 예능 등 분야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투자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황 대표는 CJ ENM과의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에 대해서는 "양사의 입장 차이로 인해 고객에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스럽다"며 "CJ와는 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었고,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양사가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해서 고객 불편이 계속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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