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수급지수 110.6, 지난주에 비해 0.2포인트 상승
반포·노량진 등 재건축 이주로 물량 부족...동남권 가장 높아
수도권 지수도 지난주 112.1에서 이번 주 113.1로 상승

서울의 아파트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15주 만에 최고로 올라갔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 동북권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15주 만에 최고로 올라갔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 동북권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서울의 전세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전세수급지수가 15주 만에 최고 포인트를 기록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달 28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110.4)보다 0.2포인트 상승한 110.6으로 집계됐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작년 상반기 11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가 도입된 '임대차 2법'이 본격 시행된 작년 8월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1월 133.3까지 올랐다.

지난 2월까지 줄곧 120을 웃돌며 전세난을 반영했던 이 지수는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3월 110선으로 내려오다 4월 마지막 주에는 103.3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임대차법 시행에 따라 매물이 거두어지고 반포·노량진 등의 재건축 이주 수요로 인한 물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해 지난주(110.4)에는 3월 셋째 주(112.5) 이후 처음 110선 위로 복귀했고, 이번 주에도 더 올라 15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서울 5개 권역 중 서초구 등 강남 3구가 속한 동남권이 지난주 114.0에서 이번 주 114.2로 0.2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동남권에서는 지난달부터 서초구 반포 1·2·4주구 총 2210가구가 이주를 시작하고, 3주구 1490가구는 하반기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전세 물량 부족으로 인한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한 달 넘게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에서 최근 집값 상승이 가장 가파른 노원구 등이 속한 동북권도 114.3으로 전주(114.1)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종로·중구 등 도심권은 104.1로 전주 대비 1.4포인트, 마포·서대문구가 속한 서북권은 111.1로 0.5포인트 올랐고, 양천·영등포·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105.4로 0.7포인트 내렸다.

수도권 지수도 지난주 112.1에서 이번 주 113.1로 상승했다.

서울과 함께 경기가 112.9에서 114.4로, 인천이 113.2에서 114.0으로 모두 오르면서 전세난 우려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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