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아파트값 전국 9.97%·수도권 12.97% 상승
전셋값도 2011년 '전세 대란기' 이후 10년 만에 최고

4일 오후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연합뉴스]
4일 오후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1~6월 상반기에만 9.97% 상승,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9.65%)을 추월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時系列)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상반기 12.97% 올라 이미 작년 한 해 상승률(12.51%)을 넘어섰다. 상반기 기준으로 2002년(16.48%) 이래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월간으로도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2.42% 올라 2006년 12월(3.63%)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1%대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경기도가 견인하고 있다. 상반기 누적 상승률 15.35%로 최고치다. 이 기간 시흥시(24.53%), 고양시(21.38%), 동두천시(20.58%), 의정부시(20.37%)가 2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고양시 덕양구가 25.49%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삼송지구 신원동에 신분당선 삼송역에서 연장되는 신설 역 기대감으로 시세가 오른 것으로 지역 부동산 업계는 분석했다. 

남한산성에서 내려다 본 하남 감일지구. [연합뉴스]

아파트 전셋값도 심상치 않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5.54% 상승해 '전세 대란기'로 꼽히는 2011년(9.33%) 이후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수도권도 올해 상반기 7.14% 상승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해(상반기)는 서울 6.34%, 경기 7.23%, 인천 8.9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1년간 경기도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하남으로 조사됐다. 하남시는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1245만원에서 1865만원으로 49.8% 올랐다.

경기 시흥시는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시 기준으로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모두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흥시는 배곧 신도시와 장현지구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하고, 신안산선과 신구로선 등 교통 호재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 요인으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확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확정 노선을 따라 인접한 지역의 주택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